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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홍콩

홍콩인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가득차는 곳 - 만모사원(문무묘)

by lovely alice LovelyAlice 201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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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여행.

오래된 역사만큼 오래된 마음을 담고 있는 만모사원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자 홍콩 토착화된 건축양식의 좋은 예가 되는 만모사원이다. 만모사원은 정말 많은 관광객이 찾아가는 장소. 접근성도 뛰어나고,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찬 특이한 곳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지 특이한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미래를 위해 정성을 들이는 마음으로 가득 찬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볼거리에 취한 시각과 마음을 들이는 정성이 모이는 만모사원. 나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빌딩들 사이에 자리 잡은 만모사원

 이번 여행에는 귀찮아서 단렌즈만 챙겼더니... 내가 가장 넓게 찍을 수 있는 정도가 딱 이 정도 ^^;; 

만모사원은 여느 사원처럼 산에 위치해서 푸른 나무들이 주변에 위치하지 않는다. 빌딩 숲 사이에 있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도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면 정말 복잡했다.





사진출처 http://me2.do/x5jWuuf8


실제 크기는 위 사진이 맞다. 내가 찍은 사진은 실제 크기의 반 정도만 (제 단렌즈에 담겨있는 정도가 그 정도) 담겨있다.





만모사원 = 문무묘

 흔히들 만모 사원이라고 하지만, 이는 광둥어다.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으면 문무 사원이다. 문(文)을 관장하는 문창제와 무(武)를 관장하는 관우를 모시는 사원을 의미한다. 한국에는 함국지의 한 인물로 유명한 관우이지만,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중화권 전역에서 관우는 신으로 모시고 있다.

이 만모사원에는 3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원을 관람하기 전에 알아야 할 수칙이 있다.

1. 만모사원은 Tung Wah 그룹에서 관리하고 있다.

2. 플래시를 켠 채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 금지

3. 흡연 금지

4.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용히~

5. 대부분 초는 보호장치가 따로 없으므로 조심 (향초도 조심)

6.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

7. 계단 조심하세요. (계단 높이가 제각각)

8. 문의 사항은 직원에게 묻거나 혹은 2859-7631로 전화하면 된다..





<B. 宫>

3개의 공간 중 두 번 째 공간인 列聖宫(열성궁)이다. 사실 이 공간뿐만 아니라 다른 공간도 제단으로 꽉 차 있다. 그래서 어디서든지 사람들은 향을 피우며 정성을 들이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열성궁 입구에도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발 딛기가 쉽지 않았을 정도였다.







중화권에서는 향은 다발로 이용하는 센스

 중화권은 우리와 달리 향을 묶음 채로 피운다. 여러 개를 묶어서 불을 붙이면 그 향의 정도가 엄청 강해진다. 그래서 중화권 어느 절을 가도 온 공간이 향으로 꽉 차 있고, 연기로도 꽉 차 있을 정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 옆에서 조촐하다 못해 갸냘퍼보이는 한 개의 향을 피우려고 불을 붙이는 내가 사실 없어 보일 정도 ^^;;;





 사원의 중간에 있는 공간인 宫은 문무묘에 비하면 더더욱 작은 공간이다.

 꽤 어두워서 공간에서는 사진을 잘 정확하게 찍지 못하는 나에게는 사람들 많은 공간에 어둡기까지 해서 사진 한 장 찍는 데 무척이나 애를 먹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사진 한 장 찍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사람들 없는 공간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생각하는 사원은 절을 기준으로 보자면 큰 불상이 있고, 그 외의 작은 불상이 있다. 예를 갖추어서 마음을 드릴 때는 큰 불상에 절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곳곳의 크고 작은 신들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마음을 드리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향초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고, 사방팔방 사람들이 절을 드리고 있었다.





관광객은 무료 향을 이용해보자.

 사원에 입장해서 오른쪽으로 가면 테이블 위에 향초들이 쌓여있다. Free Incense라고 적혀있기에, 방문객이라면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향을 피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가만히 지켜보니 실제로 (현지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밖에서 돈을 주고 사거나, 혹은 미리 구매해왔던 향(그 모양이 다양했어요) 다발을 이용하고 있었다. 내가 있는 동안 이 무료 향을 사용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

 향을 하나 꺼내 들어서 "제가 좀 똑똑해지면 좋겠습니다~" 라고 속으로 말하고 향에 불을 붙인 뒤 꽂았다.






 공간이 더 좁아 보였던 이유는 사실 천장에 가득 달린 향 때문이었다. 사원 내부에는 사람도 꽉 차 있고, 사진에서는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내부는 향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천장에 달린 향까지 더하다 보니 더더욱 공간이 좁아 보였다.






빙글빙글 타 올라가는 거대한 향

 향이 계속 타는 동안 행복이 계속된다고 한다. 이 향은 한번 타는데 약 15일 정도 걸린다.

 빙글빙글, 마치 모기향의 모양과 비슷한 향이 만모사원을 대표하는 사진이다. 향 아래 있는 쟁반은, 타고 남은 재들이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 놓은 쟁반이다.





 사원 바깥으로 나와서 옆의 문무묘로 걸어가는 동안 만나게 된 모습. 바로 화장터다. 내 본 모습은, 조상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보내기 위해서 종이로 된 물건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TV 다큐멘터리에서도 봤었던 장면이다. 종이로 된 물건이나 옷을 태우면 그 물건들이 조상에게 간다고 생각한다. 비록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살아있으니 조상이 내 곁에 살아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화권의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와 비슷하다.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죽지 않았다. 그래서 죽어서도 조상들에게 마음을 다해야 후세가 평안하다는 것.




▲ 홍콩 만모사원 내부모습 / Youtube▲




<C. 文 武 廟>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공간은 더욱 넓다.

 문무묘는 훨씬 더 넓은 공간이었다.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공간이기에, 더 많은 향이 있었고.

 더 넓은 공간인 만큼 더 큰 제단에는 더 많은 과일과 꽃들이 제단을 채우고 있었다. 곳곳을 둘러봐도 내 눈에는 온통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두운 공간에 간혹 보이는 햇살을 제외하면 향과 초로 불을 밝히는 이곳. 제단 역시 화려한 조명과 더불어서 초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제단은 관우와 문창제의 위패가 있는 제단이다. 내가 모르는 한자로 가득 적힌 종이들도 그 앞에 세워져 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글자라고는(한자 까막눈;;;) "복福"이라는 글자 몇 개 정도. ^^;;






 관우를 모시고 있으니, 관우를 상징하는 청룡언월도의 모양을 갖춘 조각상도 보인다. 반달 모양을 언월이라고 해서 언월도라고 하는데 나는 이 무기가 상상의 무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로 이런 모양의 큰 무기가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나라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듯하지만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삶의 모습은 "인간은 역시나 같구나."라는 만국 공통의 진리를 또 한 번 몸으로 느끼게 되고, 삶의 표현 방식은 더욱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또 한 번 느낀다.


 만모 사원을 가득 채우는 연기와 만모사원의 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뜨거운 향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처음 만모사원이 세워지고, 그 이후로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현대적인 홍콩에서, 높은 빌딩숲들 사이에 자리잡은 가장 전통적인 사원인 만모사원. 그 자체로 독특하기에, 방문할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 홍콩, 만모사원 정보 -----

- 주소: 124-126, 128 & 130 Hollywood Rd Sheung Wan, Hongkong  지도 보기

- 운영시간: 월-일 오전 8시 - 저녁 6시

- 연락처: +852 254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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