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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반나절 여행 - 국립박물관, KL시티갤러리, KL거리(길거리 간식)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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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전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저녁을 든든히 먹고 하룻밤을 보냈다.(▶2014, KL 버자야 타임스퀘어, 엠파이어 스시/ 토스트박스/ 대형슈퍼마켓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시작한다는 설레임과 처음 도착한 이곳에서는 어떤 여행이 펼쳐질지 기대가 컸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 나라(관련 기사 - 한국 무역 신문)는 오래전부터 나는 관심을 두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의 곳곳은 수많은 건물 공사와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도로는 그동안 구불구불했던 길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들었고, 건물은 수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매우 젊은 이미지를 가진,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그들의 것으로 재창조해내는 말레이시아의 이미지를 나는 쿠알라룸푸르(이하 KL) 여행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KL 여행의 첫날, 나의 계획과 현실

첫 여행은 박물관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침 10시에 영어 무료 가이드가 진행되니, 이 시간에 참석해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알고자 했다. 내 계획은 이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그리고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여 아침 거리를 둘러보고, 느긋하게 박물관에 향한다. 물론, 늦잠 잔 덕분에 이 모든 계획은 무산되어버렸지만. ^^;

 

아침에 늦게 일어나 후다닥 아침을 해결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면 무료 영어 가이드 시간에 합류할 수 없어 보였다. 이럴 때는 뭐? 택시밖에 없다. 그런데, KL에서 택시 바가지 안 쓰려면, 길가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보다는 이동하고 있는 택시를 잡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OK! 꼭 이동하던 택시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내가 지냈던 숙소는 AIRBNB를 통해 예약한 아파트. 전형적인 아파튼 촌과 같은 주거 지역이었다. (▶ 2014, 쿠알라룸푸르 여행, 만족스러운 아파트 (말레이시아 숙소)) 즉, 이동하던 택시를 잡으려면 아파트 지역에서 조금 걸어 나가야 했다. 아... 시간이 부족한데...... 나는 늦잠으로 달콤한 잠에 취했던 순간을 후회하며 일단 밖을 나섰다. 

 

아파트에서 나와 걸어가던 중 나는 택시에 내리는 승객을 발견했다. 그 택시를 타고 빠르게 박물관으로 향했다. 택시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한 시간은 약 10분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KL 여행의 첫 시작은 쿠알라룸푸르 국립 박물관(Muzium Negara)

KL 국립 박물관의 영어 무료 가이드에 참석 가능한, 약 10분 전에 박물관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사고 가이딩을 받을 사람들이 모이는 로비로 향했다. 영어, 불어, 일본어, 말레이어, 광둥어로 무료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박물관은 그냥 둘러보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설명이 곁들여지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그 나라, 그 도시에 대한 풍성한 설명이 곁들여지면 별 것 아닌 듯한 작은 접시 하나마저도 역사를 품은 귀한 보석으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어 가이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숫자는 많았다. 불어는 적었고, 내가 합류한 영어팀도 10명이 조금 되는 정도였다. 꼼꼼하고 다양한 설명을 해준 Diana Lee Geok Chi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가이드 덕분에 박물관 내의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들 질문도 많았고, 각자의 문화와는 다른 모습의 말레이시아의 과거 모습은 인상적인 듯 했다. 나 또한 그랬다. 아시아라는 동일 지역이기 때문에 비슷한 문화가 있었지만, 나라 형성 과정부터 그들이 걸어온 길은 한국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기에 나에게도 흥미로웠다. 아, 농업을 주를 이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다산의 상징인 골반이 넓은 여자를 선호한다는 가이드의 이야기에, 서양인들은 매.우. 흥미로워했다. 우리도 그랬기에 나는 그 사실이 그렇게 신기한 문화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영어 무료 가이드는 알찼다. 그만큼 시간도 제법 걸렸다. 나는 알차고 재미있어서 좋았는데, 왜 점점 가이드 투어 참여자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던....... ^^;; (중간에 몇 명은 이탈했다;;)

 

KL 국립 박물관 가이드 투어 정보 식 홈페이지
무료 가이드 투어는 박물관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약 1시간 정도 진행된다. 
- 영어: 월요일-토요일(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 오전 10시
- 프랑스어: 화요일 & 목요일, 오전 10.00시
- 일본어: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오전 10시 
- 말레이어 & 광둥어: only during School Holidays, 오전 10시

 

 

KL시티 갤러리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모든 건물은 나에게 신기했다.

박물관의 무료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어디로 갈까. 박물관에 가겠다는 계획 외에는 그날 딱히 계획이 없었던 나는, 가이드에게 어디로 가면 좋을지 물어봤다. 가이드는 KL 시티 갤러리에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꼭 가보라고 했다. OK 접수 완료. Diana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KL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처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가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KL 시티 갤러리내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나시르막의 맛도 괜찮으니 먹어보라고 했다. KL 국립 박물관의 영어 가이드 투어에 함께했던 태국인, 탄도 함께 하기로 했다. 본인도 KL 시티 갤러리에 가고 싶다며.

 

가이드가 어차피 집으로 가는 방향이 그쪽이니 가는 길에 자신의 자동차로 함께 이동하지 않겠냐고 한다.  당연하지! 탄과 함께 사이좋게 가이드의 차를 타고 이동하며, KL 거리 곳곳의 모습을 운 좋게도, 추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KL 시티 갤러리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내 눈에 띄는 KL의 모든 건물의 모양은 이국적이고 신기했다.

 

 

 

 KL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KL 시티 갤러리.

아, 이곳이 I♥KL 이 있는 곳이구나.  많은 여행객이 그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KL 시티 갤러리 내부를 둘러보았다. 간략한 말레이시아의 과거 설명도 있었다. 이미 박물관 가이드 투어를 마친 나였기에 자신 있게 아는 척!!! 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익숙한 사진 등을 발견하는 깨알 재미는 있었다. 이곳의 가장 인상적인 것은 <더 스펙타큘라 시티 모델 쇼>였다. 앞으로의 KL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영상 매체와 레이저를 활용하여 KL 시티 갤러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보여주는 짧은 쇼였다. 나는 이 쇼가 무척 인상 깊었다. 많은 이들이 베트남과 인도를 경제 성장 국가로 지목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국가를 더하자면 누구나 찬성할 것이다. 그곳은 바로 말레이시아. 천혜의 자연으로 휴양지가 많은 곳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지만, 높은 교육열과 다양한 문화/종교를 통한 다양성을 바탕을 두는 문화적 환경, 영어 사용 가능 인구가 많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 비율이 높아지는 이곳은, 국가가 성장하기 딱 좋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나는 이 말레이시아가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런 나에게 KL 시티 갤러리의 더 스펙타큘라 시티 모델 쇼는 나의 흥미로움에 명확한 방점을 찍었달까. 앞으로도 나는 책과 뉴스를 통해 꾸준히 말레이시아를 주목할 예정이다.

 

진한 말레이시아식 밀크티와 나시르막을 먹으며, 태국에서 온 탄이라는 친구와 대화를 했다. 영국에서 3년의 유학 경험 덕분에,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던 탄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영국식 영어 리스닝을 훈련하는 듯했다. 몇 단어는 다시 물어봤을 정도로(내가 못 알아 들음...) 다른 발음들. 하긴, 영어의 본고장은 영국이긴 하지. (탄도 내가 사용한 영어를 다시 물어보곤 했다. 못알아 들어서...) 나는 늘 그랬다. 여행에서 만난 이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그들은 참 멋진 생각과, 멋진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탄 또한 내가 만난 멋진 여행자 중 하나였다. 자기 생각이 명확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길도 명확해 보였다. 그에 비교해 나는 뭐랄까........ 하루살이?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난 오늘만 살아" feat. 영화, 아저씨 대사) 

 

▶ 2014.10 쿠알라룸푸르의 현재와 과거를 발판삼은 미래는 어떨까, KL 시티 갤러리 http://www.lovely-days.co.kr/1680

 

쿠알라룸푸르의 현재와 과거를 발판삼은 미래는 어떨까, KL 시티 갤러리

2014년 10월 여행 KL 시티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여행자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꼭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던 터라 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말

www.lovely-days.co.kr

 

 

건물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KL 시티 갤러리는 메르데카 광장 근처에 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가까운 Masjid Jamek역까지 탄과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나의 Masjid Jamek역까지 가는 길에 대한 해석을 들은 탄은 나에게서 길치의 느낌을 강하게 느꼈나 보다.^^;; 본인도 여행 왔지만 내가 Masjid Jamek역을 찾아갈 수 있게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것도 모자라, 탄은 나에게 가는 길을 여러 번 확인했다.

"어디로 가야 한다고?"

"여기로 가서 이쪽으로"

"그러면 뭐가 보인다고?"

"이 건물이 보이는데, 그쪽 방향으로 걸어가면 모노레일 역을 볼 수 있다! 맞지?"

"그래, 그쪽으로 가야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정말 헷갈리면 꼭 주위 사람한테 다시 물어봐."

 

탄과 함께 걸어가던 길에 보이던 메르데카 광장 근처의 건물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아름답다고 했던 건물들은 National Textiles MuseumMinistry of Tourism and Culture Malaysia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뭐랄까. 딱 레고 느낌으로 만들어진 예쁜 도시 같았다. 벽돌 하나하나의 텍스쳐가 보였고, 비슷한 색상과 비슷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모양의 건물은 많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하다못해 건널목에 표시된 진한 노란색 표시마저 이 건물이 있던 도로와 무척 잘 어울렸다. 

 

그렇게 정신없이 건물에 취해 있을 때, 건널목을 건너야 했다. 난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던 저 방식. 필요한 보행자가 알아서 버튼을 눌러 건널목을 이동하는 것. 나였다면, 탄이 없었다면, 나는 한없이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렸거나, 다른 현지인의 행동을 보고 그를 따라 이동했을지도 모른다. 탄은 이날 나에게 팅커벨(?)과 다름없었다. ^^; 

 

 

Ampang라인의 Masjid Jamek 역 모노레일과 LRT 노선

집으로 돌아가는 길, LRT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지하철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나에게 모노레일과 LRT는 지하철의 지상 버전으로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최대 번화가와 주요 지역을 모두 연결해주는 모노레일과 LRT 덕분에, 부지런히 활용할 수 있다면, 혹은 여유로운 KL도시 여행을 한다면, 주로 모노레일과 LRT를 활용하여 이동할 수 있다. 마침, 내가 지냈던 아파트도 암팡라인의 LRT역과 가까운 거리였기에 여러모로 이동이 편리했다. 

 

나에게 인상적인 것은 모노레일과 LRT의 승차장에 "선풍기"가 있었다. 승차장은 지상에 있기 때문에, 승차장에서 에어컨을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선풍기가 보였는데, 사실, 이 선풍기가 더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더위에 취약한 나는, 승차장에서 대기할 때마다 늘 선풍기 앞에 서 있곤 했지만, 더운 바람이 휙휙 돌아가니.... 물론, 선풍기마저 없다면 더욱 더웠을 테지만, 어쨌든, 한국의 빵빵한 에어컨으로 시원한 지하철 역사 내의 승차장이 익숙한 나에게, (그마저도 없으면 힘들었을 거면서) 선풍기는 독특한 아이템(?)이면서도 아쉬움이 컸다.

 

모노레일과 LRT를 이용하는 현지인들은 많았다. 오후가 넘은 시간, 특정 구간이나 역의 경우 마치 출퇴근 시간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간식으로 말레이시아 과일은 최고였다.

Hang Tuah에서 나와 집으로 이동했다. 걸어가던 길에 발견한 노점상.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서 팔고 있었다. 과일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쏘냐! 가던 걸음을 멈추고 과일을 판매하던 노점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동남아에서 주로 판매하던 과일의 모양새는 확인했지만, 이미 먹기 좋게 잘린 상태여서 정확한 과일 이름은 추측할 수는 없었다. 껍질까지 예쁘게 깎여 있었고, 노점상이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깔끔해 보였다. 내가 과일을 가만히 쳐다보니,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님이 나에게 말을 거셨다. 물론, 나는 못 알아들었지만. ^^;

 

내 표정을 보시고는 영어로 응대해주셨다. 맛있으니까 먹어보라며 시식용 한입 과일도 주셨다. 내가 먹은 시식용 과일은 수분감이 많았고 달콤했다. 먹기에 부드러웠으니, 내가 좋아하는 과일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혼자 먹을 간식으로 2봉지를 구매했다. 얼마였더라. 과일 껍질 처리의 불편함이 없고, 먹기 좋게 잘려있었으며, 좋아하는 종류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당시 구매한 과일 가격은 매우 저렴했었던 것 같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디서 왔어요?"

"한국 사람이에요"

"아, 한국!!! 지금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

"아, 네, 맞아요 ^^"

"오~ 인천에서 하는 경기 봤어요! 과일 한 번 먹어봐요. 맛있어요."

 

구매한 과일을 열심히 먹은 덕택에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2봉지 모두 클리어! (아, 몇 봉지 더 사 올걸.) 나처럼 과일을 좋아하지만, 과일의 껍질 처리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길 거리 과일 노점상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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