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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일본

Tockey와 함께하는 오사카 로컬시장 둘러보기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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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나는 Tockey와 텐진바시에 있는 오사카 시장을 나서기로 했다. 해외여행에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시장 구경은 외국인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이자 즐거운 여행 방식 중 하나다. 그곳은 먹고 사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곳이면서, 나에게 익숙한 모습과 동시에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다들 먹고 산다는 행위는 같은데 그 행위 방식이 각 나라의 문화를 기반으로 다르다는 것은 이방인에게는 호기심 가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에어비앤비 트립을 통해 Tockey의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내가 원래 예약했던 날짜와 달리 Tockey는 나에게 다른 날짜를 제안했다. 마침 내가 신청한 날짜보다는 Tockey가 제안한 날짜가 시장의 많은 상점을 더 볼 수 있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Tockey가 제안한 날짜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지만, 오후 비행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약속 장소에서 20분이나 지각, 세상에나 ㅠ0ㅠ

그녀와의 약속에서 나는 20분이나 지각해버렸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그녀를 만나기로 했으니, 나는 그녀와 오사카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나의 여행 짐을 처리해야 했다. 그녀와 만나서 둘러볼 오사카 시장에서 가까운 지하철에 탑승하면 덴노지역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덴노지 역 내의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갈 때는 덴노지 역에 들러 하루카를 탑승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덴노지 역이 그렇게 넓을 줄 몰랐다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놀라움이었고, 코인 락커는 500엔짜리 동전과 지폐는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두 번째 놀라움이었다. (추가로, 코인 락커 근처에 지폐 교환기도 없었다는 사실) 결국, 이 과정을 겪는 동안, 나는 본의 아니게 Tockey와의 약속에서 20분이나 지각해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침 그날 그녀의 가이드를 신청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 그녀만 이해해준다면, 내가 폐를 끼칠 다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괜찮다며 천천히 오라고 했지만, 나는 미안한 마음이 자꾸만 차올랐다. ㅠ0ㅠ

"나는 괜찮아, 그런데 공항 갈 시간을 고려해야 해서 우리가 같이 둘러본 시장의 일부분은 갈 수 없을 수도 있어. 괜찮겠어?" 원래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20분을 빼야 (그만큼 늦었으니) 내가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 탑승에 무리가 없었다. 만약 그날 내가 귀국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20분을 추가로 나에게 가이드 해주었을지도 모른다.

 

 

우와! 완전 맛있어 고로케!

오사카 시장의 첫 코스는 고로케 집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로케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로케는 느끼한 데다가 겉면의 퍼지는 그 맛이 싫다. 코로케 안에 뭔가 잔뜩 들어있기도 하지만, 고로케의 내용물은 나에게 그다지 맛있지도 않았다. 오래전,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유후인으로 갔을 때, 유명한 고로케 집에서 고로케를 사 먹었다. 그때도 역시, 맛이 없었다. 

▶ 2014 일본, 오이타현 여행 : 자유여행자들에게 무척 편리한 쿠루쿠루버스 3호선 탑승기 

 

이 근방에서 맛있기로 소문났다는 설명과 함께 나는 Tockey와 그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고로케 집으로 향했다.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듯한 고로케 가게는 정말 작은 곳이었다. 나는 '고로케가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 고로케를 한 입 먹고 나서 자연스레 맛있다고 외쳤다. 딱 내 스타일. 사실 이곳의 고로케는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코로케가 아니었다. 바삭한 해시 브라운 스타일이랄까. 속 재료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겉면의 바삭함에 잘 어울리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나는 좋았다. 이후 시장을 다 둘러보고 다시 이곳으로 향했을 때는, 나는 현지인들의 꽤 긴 줄을 발견했다. 역시 유명한 곳이었구나!!

 

TOCKEY SAYS

"이곳의 고로케는 인기가 많아. 나중에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줄 서서 먹을 정도니까. 한 번 먹으면 바삭한 맛이 인상적이거든"

 

 

 

진짜 오사카 특산물,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

 맛있는 고로케를 먹으며 그녀와의 시장 탐방은 시작되었다. 나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로케를 맛있게 먹었다. 걷다 보니 한 가게 앞에 멈추었다. 그곳은 작은 기념품 가게였다.

 

TOCKEY SAYS

"많은 여행객이 보통 도톤보리에 많이 가지. 그곳에서 많은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사카의 진짜 특산품이나 기념품들이 이곳에 많이 있어. 오사카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품이 있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장인의 물건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하고. 물론 다른 기념품에 비교하면 장인의 상품들은 여전히 비싸지만 ^^;"

 

 이곳은 내부를 둘러보기에는 정말 작은 곳이었다. 내부를 둘러 보다가 그녀는 한 액자 앞에 멈추었다. 그 액자는 오래전 오사카의 지도였다. 매우 복잡하지만, 지금의 오사카 지도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이 지도 앞에서 오래전 오사카의 모습을 그녀는 설명해주었다. 물의 도시라고 할 만큼 강이 많은 오사카 내에서는 그만큼 다리(Bridge)도 많았고 한다. 지금이야 현대적인 도로가 만들어지고, 이동이 편리하도록 일부는 강을 덮어 도로를 만들었으니, 그 오래전 만큼 많은 다리(Bridge)를 지금은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셀 수 없는 많은 다리(Bridge) 덕분에 많은 이들이 강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다리(Bridge)의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는데 Tockey는 여기에 대한 숨은 역사적 사실도 알려주었다. 역사적 설명을 통해 나에게 오사카라는 이미지가 쇼핑과 식도락의 천국에서 많이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p.s. 오래전에는 오사카가 와인으로도 유명했다고도 한다.

 

 

 

위 사진을 보면 다리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다리(Bridge)로서의 역할을 했을 테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은 강을 뒤덮었기 때문에 도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즉, 디자인을 위해 일반 도로에 다리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본래 다리였던 거다.

 

 

Tockey와 내가 이날 걸었던 이 시장은 사실 며칠 전에 나 혼자 저녁에 방문했던 곳이기도 했다. 우연히 지하철역을 찾다가 알게 된 이 아케이드가 오래된 전통시장이었다니. 지금이야 대부분의 전통 시장들은 현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서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도록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외관이 많이 바뀌긴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오래전의 재래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걷다가 만난 오래된 기모노 집 앞에서, 화려한 기모노에 감탄하기도 하고, 길을 걷다 만난 의젓한 강아지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현대적인 가위와 칼부터 오래전의 도구까지.

우리는 한 가게 앞에 다시 멈추었다. 가게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고, 가게 밖에 전시된 공간에 우리는 집중했다. 이곳은 가위, 칼등을 판매하는 전문 가게였다. (왼손잡이용 도구도 판매했었다.) 이곳에서 나는 오래전의 일본 경찰들이 사용하던 도구와 가격이 천차만별인 칼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언뜻 보았을 때 칼과 가위는 알 수 있지만, 그 외의 도구들은 어디에 사용하는 도구인지는 나는 알 수 없었다. Tockey 덕분에 설명을 들으며 도구의 쓰임새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달콤해서 좋았던 매실와인은 선물로 샀다.

내가 들른 매실 전문 가게는 현대적이면서, 깔끔했다. 누가 봐도 오래되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 가게의 본점은 1800년대에 창업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곳이었다. 이곳에서 Tockey과 함께 매실을 시식을 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다자이후에서 일본식 매실 장아찌(우메보시)를 먹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었다. 너무 시고 너무 짠맛이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다. 물론 그 맛 안에는 쓴맛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이곳에서 우메보시 시식에 대해 고민을 했다. 맛없는 것을 뻔히 아는데 굳이 시식할까? Tockey는 조심스레 나에게 먹어보겠냐고 물어보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이곳의 우메보시는 내가 맛보았던 우메보시와는 아주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는 매우 작은 조각으로 맛을 보겠다고 했다. 작은 조각으로 한입 먹어본 나는 오래전 다자이후에서 먹었던 우메보시와는 이곳의 우메보시 맛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콤하지만 적절히 짠맛, 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 내가 맛없는 우메보시를 먹었나 보다. ^^;;; 

 

 이곳에는 매실주의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오렌지 매실주, 녹차 매실주, 꿀 매실주, 장미 매실주, 장미 스파클링 매실주, 유자 매실주 등 그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몇 가지 중에서 나는 오리지날로 시음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적당히 달콤한 맛에 새콤한 매실주가 맛있었다. (입에 착착 감겼달까 ㅎㅎ) 나는 이곳에서 내가 시식했던 매실주 오리지날과 매실 관련 차(茶)를 구매했다.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즐겁게 매실 쇼핑 완료. 

 

 이곳의 주인 아주머님은 유쾌한 성격으로 보였다. 서비스로 우매보시를 챙겨주셨는데, 이 서비스는 부모님 입으로 쏙~ 이 가게의 주인인, 아주머님은 이곳까지 여자 혼자 여행 왔냐며 대단하다면서 나에게 칭찬을 하셨다. 오래전 먹어본 매실은 실망스러웠다는 Tockey의 통역을 들으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에게는 맛이 강하긴 하다면서 맞장구도 쳐주셨다. 후쿠차노우메를 구매한다고 하니, 일본어로 된 설명서밖에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하셨다. (번역기를 돌리겠다고 이야기 드리기 했지만, 나도 슬쩍 걱정을... ^^;)

 

▶ 내가 구매한 것.

- 매실주 오리지날 (=매실주 위스키, 300ml, 18도): 최고급이라는 기슈 산 쪽의 매화를 이용,  

- 후쿠차노우메 : 복차라고 하며 새해에 마시는 차다. 보통 말린 매실과 말린 다시마를 넣어 우려내는 차이긴 하지만, 이 또한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이곳에서는 말린 매실만 들어있는 복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소망을 바라며 방문하는 오사카 텐만구 신사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텐만구에 들렀다. 몇 년 전, 다자이후 텐만구에도 들렀던 터라, 텐만구라는 신사는 나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 2014, 후쿠오카 여행, 학문의 신에게! @ 다자이후 텐만구

 

헤이안 시대의 최고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스가와라 미치자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일본 내의 여러 텐만구가 있는데, 이 오사카 텐만구 신사에는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유해가 묻어진 곳이라고 유명하다고. Tockey의 설명을 들으며, 오사카 텐만구 신사 내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학문의 신이 있는 신사답게, 많은 수험생이 온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시험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방문하고 참배하는데, 학부모님들도 많이 온다고. 수많은 이들의 소원이 적힌 나무 명패에서 어느 한국인의 간절한 마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올해 임용 시험 합격하게 해주세요!"

 

일본 신사에서 기도 올리는 순서가 있다. 손뼉을 치고 기도하는데, 이 순서가 헷갈렸던 나는, 이날 Tockey를 통해서 그 순서를 재정립했다. 왜 손뼉을 쳐야 하는지 설명을 들으니, 순서가 헷갈리지 않았다.

 

TOCKEY SAYS

" 새해에는 이곳에 정말 사람들이 많아. 말도 안 될 만큼 많지. 내 의지로 걷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틈에 끼여서 둥둥 떠다니는 듯이 밀릴 정도로 말이야.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신사 앞에서 기도하고 5엔의 동전을 통에 넣어야 하는데, 사람이 많으니 그게 거의 불가능한 거야, 그럼 동전을 막 던지는 거지. (뭐? 그냥 던진다고?!) 어,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거든 하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덕분에 머리에 동전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 (헐, 대박 웃긴다 ㅋ) 나도 맞은 적 있어. 안 믿기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오사카 텐만구에 많이 몰려와!"

 

 ▶ Alice's talk: 오사이센(お賽銭)은 신사에 참배할 때 내는 헌금이다. 나무로 된 상자에 동전을 던져서(그냥 넣기도) 넣는데, 이때 이용하는 동전은 그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가장 인기 있는 동전은 5엔. 5엔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인"연"이라는 발음과 비슷하다고. 

 

 

 

오래된 작은 콩 전문 가게에서, 무첨가 건강한 두유를!

나는 두유를 좋아한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두유는 너무 달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약간의 소금이 들어가는 것은 괜찮다.) 삶아낸 콩을 곱게 갈아낸 것을 마시고 싶지만 이것을 실현하려면, 사 먹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직접 갈아 마시는 수밖에 ^^;; 내가 자주 이용하는, 집에서 20분 거리의 지하철역 근처에는 아침에만 고소한 콩국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날 때면, 나는 그 콩국 집에 들러 콩국을 구매한다. 내 마음 같아서는 내가 다니는 곳곳에 그런 콩국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정말 자주 사 먹을 텐데.

▶ 대구 여행 가던 날, KTX에서 콩국을 맛있게!  2014, 대구 : 빠르고 신속한 KTX를 타고 대구로 여행을 떠나요~!

 

Tockey와 함께 맛있는 두유를 판매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시장의 한 곳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하던 가게다. 무첨가에 오로지 100% 콩으로 만든 두유는 설탕조차 첨가되지 않은 것이었다. 완전 내 스타일, 사실 대부분 사람은 이런 밋밋한 맛을 좋아하지 않기에, Tockey는 이 것이 내 입에 잘 맞을지 약간 걱정하는 듯 했다. 그런데 나는 한 모금 먹자마자 OMG! 정말 맛있는 것이다. 콩 자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 고소한 그 맛. 완전 맛있어!!!!!!!! 최향 저격 제대로 당했다.

 

가게 아주머님은 내가 맛있어하는 표정을 보시고는 즐거워하셨다. 이게 입에 잘 맞는다는 것이 신기해하기도 하셨고. 나는 이 두유가 맛있어서 다음에 오사카 오면 꼭 다시 먹으러 오겠다고 했다!(Tockey가 통역해줌), 아주머님은 나보고 예쁘다고 하셨다~ ㅎㅎ 완전 천사이시다~!

 

 

나는 며칠 전 이 시장을 들렀지만, Tockey와는 골목을 누볐다. 나 혼자 이곳에 들렀을 때는 골목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던 나는 당연히 골목길에 들어설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고 조금만 걸으니, 곳곳의 상점들이 거미줄처럼 길목 곳곳에 있었다. 다양한 글씨체로 적힌 가게들이 즐비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니고 Tockey과 함께이기에,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질문하며 시장 골목 곳곳을 누빌 수 있었다.

 

 

식료품이 가득한 재래시장의 또 다른 모습

채소, 생선, 고기, 반찬 등을 판매하던 시장의 한 건물로 들어섰다. 우리의 재래시장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와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채소들은 우리 눈에 익숙한 채소도 있었지만, 생소한 채소도 많았다. 당근인데 우리의 모습과도 달랐다. 다양한 된장을 판매하고 있었고, 다양한 생선을 판매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연어 알. 우리 재래시장에서는 연어 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신선한 연어 알을 일정량을 덜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가츠오부시, 가다랑어포도 종류가 다양했고, 원하는 양만큼 방금 포로 만들어낸 가다랑어포를 구매할 수 있었다. 가다랑어포 가게 근처에 다다르니 가다랑어포 특유의 감칠맛이 냄새로 느껴졌다. 연신 바쁘게 기계가 만들어내는 가다랑어포를 정리하던 주인아저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TOCKEY SAYS

"나는 이곳에 자주 들러.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요리 할 줄 몰라도 괜찮거든. 저녁 되기 전에 잠깐 이곳에 들러서, '아주머님, 오늘 뭐가 맛있어요?'라고 하면 알아서 다들 그날 맛있는 재료들을 추천해주시거든. 그 재료로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다들 요리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이곳은 가격도 저렴해서 이곳은 내가 자주 오는 곳이야. 여기 상인분들 다 좋으신 분이라서 좋고"

 

 

차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기도 했던, 작은 차(茶)가게

차를 판매하는 가게로 이동했다. 나는 이곳의 모습을 보고 당연히, 차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의 기능은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차를 판매함은 물론이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방기능도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 가게의 또 다른 기능.

 

이곳에 앉아서 마실 차를 골라야 했다. 무엇을 마실까. 이 가게에 입장할 때부터 나는 고소한 덕음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오래된 기계로 보였지만, 그 기계는 연신 맛있는 녹차를 덖느라 바빠 보였다. 냄새가 독특하니 저것을 마실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능하단다. 센차, 옥로, 반차, 맛차 등 녹차의 종류가 다양한 일본에서 녹차 맛을 안 볼 수는 없었다. 녹차로 선택. 그 당시 내가 고른 차는 센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씁쓸하면서 고소한 맛의 녹차와 같이 제공되던 티푸드도 있었다.  차에 대한 Tockey의 섦명을 듣고, 평소에 궁금했던 일본 녹차에 대해 질문하며, 나는 티푸드와 녹차를 즐겼다. 

 

나는 겨울의 오차즈케가 좋다. 아침에 일어나, 이것저것 만들기 귀찮을 때, 명란을 살짝 굽고, 뜨끈한 물에 녹차를 우려내어, 밥에 같이 얹어 먹는 오차즈케는, 차가운 공기(우리 집은 주택이라, 아침에 공기가 차다.)도 물러가게 해준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지만, 뜨끈한 녹차(혹은 다른 차도 좋다)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맛있다. 여기에 짭조름한 명란까지. 나는 이곳에서 오차즈케 를 해 먹을 간단한 티백을 사고 싶었지만, 이곳은 대부분 잎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가루와 티백 중에서 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티백으로 선택했다. 가장 대중적인, 가격 부담 없는 센차로 구매했다!  

 

마침, 다른 손님이 맛차를 주문했다. 나는 아주머님이 제조하는 맛차 과정을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쭈었다. 아주머님은 흔쾌히 OK! 차선(대나무로 만든 맛차전용 솔)으로 빠르게 휘저어 거품을 만들어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차를 아주머님은 빠르게 만드셨다. 사방으로 뻥 뚫린 가게에서 350엔을 내고 잠시 앉아 마시는 차 한잔은, 묘한 흥미로움이었다.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작은 골목의 시장에서, 추운 겨울 차 한잔에, 찬 공기가 와 닿았다.  

 

 

그녀의 설명은 물론, 그녀의 에피소드 덕분에 생생한 이해가 가능했다.

가정에 화목과 건강을 안겨주는 우메보시를 이렇게 도자기에 넣어두고 가정에 두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지금 내가 들고 있는 도자기 뚜껑의 우메보시는 1백만 원이 넘는다고.... 많은 일본 가정이 매년 좋은 기운을 얻고 온 가족이 건강한 한 해를 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에 이 도자기 안에 우메보시를 둔다니. 나는 이 풍습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매년 새해가 되면 오조니와 오세치를 먹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메보시를 집안에 둘 것이라고 생각은 못 했다. 사진에 보이는 우메보시 위의 노란색 조각들은 금...조각. 

 

Tockey 덕분에 오사카의 곳곳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일본의 삶의 단면에 관해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나 혼자 여행 준비를 하며, 글을 읽는 것도 여행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곳곳을 걸으며 현지인의 설명을 듣고 그녀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으니, 여행지를 이해하는데 더욱 생생했다.

 

 

 Airbnb Trip 
에어비앤비 트립, (▶ 에어비앤비 $28 쿠폰 받기)해외여행에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는 그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여 에어비앤비 트립을 론칭했다. 이 공간에서는 뻔한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투어가 아닌, 다양한 워크숍/투어/가이딩을 제공하면서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부활절 아침 음식 만들기, 스모 문화의 비밀, 골목의 숨은 장소 여행하기 등과 같이 현지인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트립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Tokey와 함께하는 오사카 로컬 투어
Explore Local Osaka! with Tockey여행 가이드 공식 자격증을 소지한 그녀는 많은 해외여행을 통해 지역민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것인지 잘 안다. 그녀는 오사카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오사카를 소개하며 오사카 여행이 즐거워지길 바란다. 유쾌하고, 활동적인 그녀와 함께 오사카 시장을 둘러보며 나 혼자였다면 몰랐을 곳들과 현지인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가득했던 이 트립이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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