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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여행기록/홍콩

홍콩 역사 박물관, 예상외로 즐거웠고 홍콩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박물관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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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사실 박물관에 대단한 흥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방문하는 박물관마다 "어머!!! 정말 말도 안되게 재미있잖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배경지식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박물관이면서도 동시에, 그 배경지식을 의외로 머릿속에 오래 간직하거나 인상적인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기억나지 않는 곳이 박물관이기도 하다는 약간의 아이러니한 장소. 사실 그간 홍콩을 여러번 방문하면서도 딱히 홍콩 역사 박물관에 방문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이유도 남의 나라 역사에 딱히 흥미도 없고, 배경지식은 더더욱 없고.. 그러니 박물관, 그것도 "역사 박물관"이 뭐가 재미가 있을까.. 하는 선입견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걸... 사촌동생과 방문한 2017년 3월 동생의 취향을 더해서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둘다 오잉? 할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곳이 아니던가! 진즉 알았다면 더더욱 여유롭게 이곳을 방문했을텐데 이제서야 이곳을 알게 된 것이 슬쩍 아쉽기 까지 했다. 그럼 뭐가 재미있었는지 사진으로 둘러보자.

 

홍콩 역사 박물관 Hong Kong Museum of History 香港歷史博物館

- 위치: 100 Chatham Rd S, Tsim Sha Tsui, Hong Kong 구글맵 보기

- 연락처: +85227249042

-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홍콩스토리 전시관은 상설전시로 언제든 볼 수 있다. 4억년전 이 땅의 모습부터 지금의 홍콩까지 선사시대 자연환경부터 지금까지의 홍콩의 전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사(Natural History) 콜렉션에서도 홍콩에서의 암석, 광물, 조개, 동물 표본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지질학과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래전 약 2,800개의 암석 및 광물 표본과 750개가 넘는 조개 표본을 지역 해변에서 수집되어있고 포유류, 조류, 나비 등 1,600여 종의 동물 표본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뭐 무난했다. 역사 박물관이니 자연사도 빠질 수 없지 싶은 정도. 과거에 홍콩에 이런 동물도 있었구나하는 놀라움은 조금 있었다.

 

 

여기서 부터 슬슬 흥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선사시대를 지나 이 지역 일대에는 자리잡은 많은 소수민족들이 유입되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는데 홍콩의 유물을 통해서 청나라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룡성은 홍콩의 구룡반도에 있다. 본래 청나라의 요새였고 군대가 주둔하면서 영국군을 감시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영국이 구룡반도를 얻게 되었지만 청나라가 군사기지를 철수하지 않아 청나라의 영토로 남는 치외법권 지역이 되었다. 이곳에 차후 내전을 겪으며 피난민들이 몰렸고 본토 사람들은 굶주림을 피해 몰리기 시작했다.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니 좁은 공간을 쪼개고 쪼개며 거주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은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된다. 경찰조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지금은 이곳이 공원으로 바뀌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주 독특한 형태의 사람들이 닭장처럼 살던 곳이었다. 그 구룡성의 초기의 모습을 미니어쳐로 볼 수 있었다.

 

 

홍콩에서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부터 이 실제와 같은 모습과 구현한 곳곳의 전시물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서부터라고 생각된다.

 

 

홍콩인에게 필수인 배

홍콩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이들의 삶에서 바다는 빼놓을 수 없는 터전이다. 홍콩인들의 배 위의 삶을 재현해두기도 했는데 배 안으로 직접 들어가볼 수도 있을만큼 큰 배 모형이었다. 

 

현재 홍콩은 오래전 홍콩사람들에게 익숙한 전통 배 모양을 관광객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관광배로 개조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덕클링, 아쿠아루나등 다양한 종류의 배를 직접 탑승해볼 수 있으니 관심있다면 홍콩 여행시 한 번 정도는 야경이 화려한 홍콩섬 앞에 둥둥 떠다니며 여유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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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 아쿠아루나 탑승 후기 https://lovely-days.tistory.com/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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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전통 배

 

 

주택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

그 당시 주택 모습과 그 내부의 모습도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 자료사진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관람객이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마치 실제 사이즈인 것처럼 만들어놓은 덕택에 실제와 같은 곳에 입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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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존재했던 홍콩의 천일염. 지금은 사라졌지만 박물관에서는 그 모습을 재현해두고 있었다. 농경생활을 하던 이들의 집 모습. 

 

 

홍콩의 다양한 민속문화를 보여주는 전시관

곳곳이 볼거리라 어디부터 봐야 할지 고민될 정도!

 

 

홍콩의 오페라 월극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극에서 경은 수도 경자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도 북경과 같은 윗지방에서 행해지는 전통 뮤지컬과 같은 것, 남쪽 지방인 홍콩은 월극/오극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 덕택에 이 전통뮤지컬에는 광둥어로 사용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대부분의 캐릭터나 많은 부분등이 경극과 비슷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201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문화 유산으로 월극이 지정되었다. (경극도 지정되었으니 따로따로 지정된 셈) 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직접적인 조형물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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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차우의 빵축제

14m 높이의 대나무에 빵탑을 세우는 아주 독특한 청차우의 빵 축제. 고대 역병을 막기 위해서 제물을 바친 것에 기초하여 지금의 빵축제가 되었다고. 그 거대한 빵 탑을 고대로 박물관에 재현해놓다니!

 

 

이 외에도 다양한 축제의 모습등을 통해 홍콩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대단한 설명이 없어도 간단한 설명만 들어도 어떤 모습인지 쉽게 추측이 가능했던 것은 이런 구체적인 조형물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기념품 가게로 가는 길에 봤던 토마스~

 

 

사람이 많아서 내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없었다. 그래도 몇가지 인상적인 것을 찍어보자면, 이곳은 기념품 가게가 아니라 서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 많은 책이 있었다. 그리고 고전적 스타일의 패키징을 자랗아흔 플로리다 제품이 보였다. 홍콩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 같았다. (가격도 매우 착했다!)

 

조금 더 여유롭게 박물관에 도착했다면 좋으련만, 마감 시간에 방문했던터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에 들르면 좀 더 꼼꼼하게 구경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쉽게도 마감시간에 맞춰서 박물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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