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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록/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상트 페테르부르크, 넵스키 대로를 걷다.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4. 2. 25.

Review: Trip for Russia, Sant Petersburg



2012년 1월 여행

내가 좋아하는 여행 방식 중 하나가, 누군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정처없이 걷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은 가쁘게 걸어왔던 여행의 시간을 잠시 지체시킬 수 있다. 잠시의 지체는 여행의 지연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숨도 돌리고, 누군가를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방법이기도 하고. 여행을 갔을 때 유명한 장소 빽빽하게 돌아보고 체험 열심히 하고도 좋지만, 가끔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그 도시를 잠깐 걸어보는 것. 그 자체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 방식중 하나라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깨달을 때가 많다.




 

위 사진은 본래 크기에서 위아래를 잘라낸 사진이다. 이렇게 잘라낸 사진을 보고 있으면 왠지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느껴지기도. 추웠던 겨울, 러시아 여행은 날씨만 생각해선 그다지 낭만적이진 않았다. 어마어마했던 눈과 그리고 어마어마했던 추위. 그리고 녹아내린 눈으로 온통 젖어있던 도시에 내가 있다는 것이 낭만적이진 않았다. 신발이 금방 젖고, 발은 시렵고, 물가가 비쌌고, 말은 통하지 않았으니 그리 마냥 즐거운 여행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품고 있던 도시였다. 마치 내가 가보지 않아서 영화로만 만나봤던 뉴욕과 파리처럼.





<상트 페테르부르크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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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키 대로에서 찍었던 사진들. 넵스키 대로가 넓기도 하거니와, 멋진 강을 두고 있고, 이 강에서 유람선을 탈 수도 있었다. 물론 내가 갔을 당시는 겨울이었으니 유람선은 볼 수는 없었지만. 이 강을 죽  ~ 따라 가보면 <Church of the Savior on Blood>를 볼 수 있다. 거기까지는 걸어가보지는 않았다. 멀리서도 독특한 형태의 대성당의 모습이 잘 보이는 것이 특이했다. (지도에 표시) 그런데 이름이 조금 다른 것이, 어떨 때에는 <Church of the Savior on Blood>라고 영문 표기를 두고, 또 어떨 때에는 <Church of the Savior on the spilled  Blood>라고도 표기를 했었다. 

그와 반대방향으로 카잔 성당이 있다. 물론 성당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카잔 성당이 있는 자리는 멋진 건축 구조물이 있어서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코린트식 기둥이 늘어서있는 카잔 대성당의 외부 모습이다. 정말 아름다웠다. 처음에 이 멋진 건축물은 대체 뭘까? 싶었는데 보니 카잔 대성당인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었다. 눈까지 수북히 쌓인 정원과 함께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낮에는 하얀 눈으로 밤에는 멋진 조명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니 오고가고 할 때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엇다. ^^ 넵스키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찾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바르클라이 데 톨리의 동상이다. 원래 프랑스 사람인데, 프랑스 대 혁명으로 부모를 잃고 러시아로 오게 되었다고. 그 이후로 러시아 군을 통솔하게 되었고, 모스크바로 출정한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웅이라고 한다.





넵스키 대로에서 저 멀리 보이던 <Church of the Savior on the spilled  Blood> 대성당. 디자인이 특이했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보았던 바실리 성당의 양파같은 돔과 같다. 볼 수록 신기하고, 마치 장난감 같은 외관의 모습은 넵스키 대로에서 눈에 제법 띄었다. 







찰랑찰랑한 강은 화려한 조명을 그대로 담고 있다가 내 비치고 있었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싼 건물들이 많은데, 그 건물들에게 둘러쌓인 강은 어둡지만 예뻤다. 강 근처에는 자동차가 이동할 수 있는 도로가 있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는 밤마다 특이한 묘기가 펼쳐졌다. 마치 서커스와 같은 그런 쇼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갔던 날은 길다란 양쪽 봉 끝에 활활 타오르는 불이 있는데, 그것을 기가막히게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쇼였다.





저녁에 걸어다니니니 출출했다. 눈에 띄는 핫도그 가게로 이동. 넵스키 대로에 있는 카잔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이동식 핫도그 가게에서 가장 화려해보이는?! 핫도그를 골랐다. 50루블이면 저렴하다잉~!!! 맛있게 만들어주신 핫도그는 기대했던 것 만큼 참으로 맛잇어서 하나 더 사먹고 싶어질 정도! 같이 판매되든 음료수는 다른 것과 비슷한 가격대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핫도그는 확실히 저렴했다!






겨울의 러시아는 당연히 눈이 어마어마했다. 자고 일어나면 눈이 쌓여있고, 시간이 지나면 눈이 녹은 도로를 만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높은 굽을 신고 다니기 불편한 도로였지만. 미끄럽기 때문에 항상 조신히 다녀야 했다. 눈이 쌓여있는 정원은 아름다웠지만 눈을 치워낸 도로는 좀 지저분 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어마어마한 눈과 달리 하늘은 푸르렀고, 그래서 그 눈이 더 아름다워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위 사진은 내가 도로 정 중앙에 서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마주보고 찍은 사진 같다. 현실은~ 지나가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춰서서 찍은 사진. 넵스키 대로가 정말 넓었다. 그 넓은 대로를 중심으로 4방으로 길이 나 있어서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았다.





카잔 성당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종합 쇼핑몰과 같은 곳인데, 건물 외관이 특이했다. 건물의 외관을 보면 눈에 띄는 조각상들이 건물 위에 있어서 자연스레 고개를 들고 쳐다보게 되었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 거리를 걸을 때면 멋진 건물과 더불어서 건물 위쪽에 보면 멋진 동상이나 조각상들이 건물에 부착되어있는 것을 자주 볼 수있었는데,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역시나 볼 수 있었다. 모든 건물이 그러했던 것은 아니지만, 제법 큰 건물이나 상징성 있는 건물에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조각 상들이었다.

 온 도시가 눈으로 젖어있었지만, 그 모습도 무척 잘 어울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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