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여행
로마에 가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법한 역 이름이 바로 떼르미니 역 Termini. 쉽게 말하면 종합 터미널 같은 곳이다. 버스도 지하철도 기차도 한꺼번에 들르는 터미널로 매우 넓다. (종합 쇼핑몰도 함께) 로마 시내 전체가 엄청난 관광지이니 그곳으로 쉽게 걸어갈 만큼 가까이 인접해 있는 큰 특징이기도 하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떼르미니 역에만 심심할 것이 없을 정도. (슬픈 것은 떼르미니 역 내의 모든 화장실은 유료 화장실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떼르미니역에서 걸어서 근처 유적지를 돌아다닐 수 있으며 콜로세움까지는 지하철역으로 2 정거장이지만 걸을만한 거리에 있어서 근접한 거리라서 좋았다.
이탈리아 로마, 떼르미니역에서 콜로세움 역으로 이동
입구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쇼핑몰의 규모와 엄청난 유동인구에 놀랐다. 뭐가 이렇게 많은 거야... 투덜거리면서..
사람들 소리도, 지나가는 차 소리도, 말 그대로 시끌 벅적한 곳이 떼르미니 역. 우리나라 터미널과 딱히 다를 것도 없었고, 너무 많은 사람 사이에서 영어 표지판을 찾으면서 걷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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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시간표 전광판인데, 전자가 아니었다.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글자 하나하나가 넘어갔는데, 탁탁탁탁하는 소리와 함께 글자들이 넘어가면서 다른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봤다. ^^
사진에 찍힌 것은 지극히 일부 사람들... 조금만 한눈 팔면 친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 한눈팔지 말고 똑바로 걸어야 했다. 콜로세움을 가려면 걸어서도 가능했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혹시 콜로세움 가는 길을 헤매게 될까 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떼르미니역에서 콜로세움 역까지 거리는 2 정거장 정도. 수많은 간판을 찾아서 지하철역쪽으로 이동했다. 매우 두리번거리는 저의 행동은 외모를 떠나서라도 누가 봐도 딱 관광객.... ^^;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소매치기에 대해서 조심해야겠다 싶어서 가방을 앞으로 메고 가방 위에 손을 얹고 표지판을 체크하면서 이동했다.
한참 걷다 보니 지하철역이었다. 하지만 티켓을 파는 곳을 찾지 못했다. 정말 허름한 구석에 사람들이 줄서서 티켓을 사는 모습을 발견했다. 생각도 못 한 허름함에 깜놀;;; 온 벽에다가 낙서도 잔뜩이었다. 우리나라였으면 저렇게 낙서했다가 경찰이 잡아갈 텐데 여기는 낙서는 매우 일반적이었다. 당시에 단돈 1유로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방향을 알려주던 표지판은 읽기 힘들었지만, L로 시작하는 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면 끝! 그리고 바로 개찰구가 있어서 티켓을 넣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지하철 내부는 마치 탄광 장소를 그대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혀, 꾸미지 않은 지하 모습이기도 했다. 지하철이 참 낯설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있었지만, 공간이 너무 어둡고 낙서도 많아서 나는 조금 무서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 워낙 사람이 많았고 누가 봐도 우리는 관광객이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집시로부터 가방 소매치기당할 뻔 했다. 지하철에 타서 손잡이를 잡기 위해서 손을 뻗다가 느낌이 이상했다. 친구는 자신의 가방에 손을 얹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그녀의 손 위로 (그녀의 손 아래는 가방 지퍼 부분) 다른 누군가의 손이 스침을 느꼈다. 화들짝 놀란 친구는 그 손의 주인과 여러 무리는 발 빠르게 다음 지하철역에서 내린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소매치기를 한다는 집시족들... 조금만 늦었어도 지퍼는 열릴 뻔했다. Thanks to GOD
지하철 역 출입구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로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지하철역 도착!
콜로세움 지하철역을 나가면 바로 눈앞에 그림으로만 봤던, TV로만 봤던 콜로세움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아시아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상상도 못 했다. (물론 패키지여행을 다니는 다양한 서양인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이탈리아인 상인들로부터 아리가또라는 말을 들었고, 나를 보던 수많은 이탈리아인들은 나에게자 니하오와 곤니찌와를 외친 이유가 있었다. .
콜로세움은 정말 컸다. 콜로세움은 매우 유명한 유적지이고, 굳이 로마에 가지 않아도 콜로세움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콜로세움 안에 들어가려고 줄 섰는데 줄이 진짜 어마어마;;;;; 로마는 잠깐 경유지라 로마 시내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 곳을 더 둘러기로 했다. 시간만 많았다면 콜로세움 내를 봤을 텐데.
콜로세움과 개선문 근처의 모습~!
빨간 망토와 함께 사진 찍고 그에게 돈을 주면 된다. 무료가 아니었다.
콜로세움의 뒷 쪽을 보니 뒷편 방향으로 걸으면 개선문 같은 것이 보였다.
From : 네이버 지식백과 캡쳐
콘스탄티누스 제의 개선문 : Arco di Constantino
고대 로마 개선문이다. 315년에 완공되었다고. 그럼 여전히 보존을 잘 한 거네! 와~ 개선문이 워낙 커서 사진과 함께 찍고 싶었는데, 사진 전체에 개선문을 넣으려니 사람이 콩만하게 나왔다. 사람도 나오고 개선문도 나오게 찍으려면 바닥에 누워야 했다.
여기 바닥은 보시다시피 돌바닥...
물론 모든 곳이 이렇지 않지만, 대다수의 유적지 근처는 다 이런 바닥이었고, 일반 시내 도로도 다 이랬다. 만약에 캐리어나 여행용 짐이 있는 상태라면 꼭 짐을 맡기는 것을 강추한다. 프라하도 요런 바닥이어서 숙소까지 캐리어 들고 이동하느라 엄청 고생했었다.
공항에 다시 컴백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쬐끔 더 비싸지만, 공항에 맡기고, 굳이 그렇지 않다면 떼르미니 역에서 짐을 맡기는 것이 좋다. 떼르미니 역에서 짐을 맡기는 비용이 쬐끔 더 저렴하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높은 굽은 절대로 사절사절사절... 운동화가 최고!
개선문을 넘어서 뒷길로 걸어가니 도로가 나왔다. 잘 모르는 길이고 계획했던 길은 아니지만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사진은 살짝 어둡게 나왔으나 진짜 날씨 맑았다.
투어버스가 보였다. 보통 관광지를 걸어 다니면 다리도 아프고 불편해서 투어버스 타는 것을 선호하는 데 이날은.... 보통 투어버스 2층에서 편하게 시내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과 평소와는 달리 오픈 버스를 탈 수 있다는 매력에 좋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2층 오픈 버스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 이유는 햇볕이 대박;;; 이었으니까. 2층에 앉아있던 관광객들도 선글라스에 지도로 햇볕을 가리고 있었고 1층은 Full 만원으로 꽉 차 있었다. (1층은 좀 부럽지만, 경치가 제한적이니 역시나 부럽지 않은 걸로~! 가장 부러운 것은 2층 앞 좌석~!!!!!!)
Alice's tip "로마 시티투어 버스(= 로마 홉 온 버스) 미리 저렴하게 예매하는 법" 로마 시티투어 버스를 로마 홉 온 버스라고 부른다. 특정란 정류장에서 승차/하차를 횟수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른다. 로마 홉 온 버스를 한국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게다가 해당 업체에 포인트가 있거나, 결제와 관련된 혜택(신용카드 혜택등)을 활용하면 환율 상관없이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업체는 한국 여행업체거나, 한국어 고객센터가 국내에 있어 한국어 응대가 편리하게 가능하다. |
지나가는 길에 예전 세계지도.
이탈리아에 왔으면 젤라또 먹어야지. 날도 더운데 지나가는 길에 젤라또 파는 곳을 발견했다. 2유로 였던것 같다. 크기에 비해 저렴하군 싶어서 사 먹었다. 아이스크림이 쫄깃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날도 더우니 아이스크림이 딱 좋았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이 너무 빨리 녹아서 먹기 바빴다.
지나가도 지도 발견.
지도 자체에 온 도시에 유적 표시가 되어있다. 내가 갈 장소는 손가락을 가리킨 저 장소. 아무 정보도 준비 없이 왔었던 터라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역시 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이탈리아, 로마 골목길 걷기.
빨간색은 내가 걸었던 거리다. 파란색은 다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선택한 지하철역이고. 아래 구석구석 로마 시내의 사진은 빨간색 거리 사진이다. 길 따라 걸으며 예쁜 상점도 보고 멋진 건물도 구경하면서 정보가 없던 터라 유적이 아닌, 일상 건물에 감흥을 느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성당이 하나 있어서 들어갔는데, 그곳은 바로 "리베리 오 대성전"이었다!
담쟁이 덩굴로 둘러싼 건물. 이런 건물도 멋진 듯.
의외로 이런 건물들이 로마 골목길 구석구석에 많았다.
성당 근처에 도착했을 때쯤, 우표가게를 발견했다. 다양한 우표를 팔고 있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지인에게 선물하겠다며 잠깐 들렀다. 어찌나 다양한 우표를 팔던지 하나하나 예술이었고 나도 사고 싶어질 정도였다. 우표에 관심 많은 사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고 예쁜 우표들이 즐비한 작은 가게는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성당 근처이기도 해서 그런지, 카톨릭과 관련된 우표 그림이 많았다. 마침 아는 지인이 카톨릭이라며 그 친구는 이 우표 선물을 샀는데, 이런 모양의 그림들이 참 많아서 고르기 좋았다. 꼭 종교가 없다고 해도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딱 좋을 듯 싶었다.
이탈리아 로마, 리베리 오 대성전 =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열심히 걸어갔는데 알고 보니 성당 뒤편이었다. 처음에 입구를 몰라서 한참 헤맸다. 왜 관광객이 없을까;;;;; 알고 보니 우리가 건물 뒤에 있었던 것. 때마침 어떤 수녀님이 나오는 길을 따라서 반대로 갔더니 관광객 와글와글한 정문이 보였다.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학생들 와글와글, 가이드 투어팀들 와글와글 우리처럼 일반 관광객들도 많았다.
세계 3대 성당인 산타 마리아 바조레 대성당!!
웅장함에 일단 압도되어서 깜놀했다. 사진 찍어도 되는지 몰라서 사람들을 봤다. 많은 사람이 내부 사진 찍는 것을 발견. 그래서 나도 동참했다.
사람들이 허리에 걸친 하얀색 천은 성당 입구에 비치되어 있던 것이다. 민소매를 티를 입은 사람을 다른 옷을 걸치거나 혹은 너무 짧은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하얀색 천을 둘러야 했다. 하지만 정작 안에 들어가니까 다들 답답했던지 가디건은 벗고 바지만 가리고 뭐 이런 형태;;;; 왜냐면 입구에는 지키는 분이 제재하지만, 안에는 제재하는 분이 딱히 계시지 않았다..
천장이 정말 높고 정말 멋졌다. 그 시대에 이 모든 것을 사람이 했단 말인가.... 놀라울 정도. 어떻게 가능했을까
같이 갔던 친구 한 명이 성당에 도착하자마자 가지고 있던 로마 가이드 책을 꺼내서 이름을 확인하고 리베리 오 대성전의 유래를 읽어줬다. 귀족 부부인 조반지 부부 꿈속에 성모마리아가 나타났었다고 한다. 원래 그 부부는 아이를 갖고 싶었다. 성모마리아는 그 부부에게 나타나서 눈이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짓는다면 소원을 이뤄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당시 교황인 리베리오에게 가서 이야기했는데 마침 그 교황도 같은 꿈을 꾸었다고. 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꿈을 꾸던 날은 여름이었는데, 다음날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짓게 되었고 기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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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로마 공항(Fiumicino)에서 시내로 나가기.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2011, 로마 떼르미니역에서 지하철 타기/ 콜로세움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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