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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우도의 투어버스는 총 4코스를 순환하는데, 사람들이 가장 내리지 않는 곳이 바로 "하고수동 해수욕장"이었다. 아마도 겨울에는 바다를 즐길 수 없고, 주변에 딱히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없다보니 대부분이 이 곳에서는 버스가 정차해도 잘 내리지는 않았다.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 내려서 약간은 휑한 겨울바다를 바라보고 인증샷을 찍고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현재 겨울
사실 겨울바다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여름바다와 그 얼굴색이 완연히 다르다. 나는 부산토박이어서 그런지 겨울바다가 낯설지는 않고 오히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여름에는 어느 바닷가를 가든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만큼 쓰레기도 많고 진상도 많고..;;; 암튼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반해서 겨울바다는 검소한 바다 그 자체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사람에게 치여서 바다를 바라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니더 좋다. 다만.. 좀 춥긴하다만... 그리고 다소 썰렁보이기도 하고.
용암지대인 우도에서 하얀 백사장이란.
내륙인인 나로서는 검은색 해변이 무척이나 신기하지만, 제주도민에게는 오히려 하얀빛을 자랑하는 백사장이 더욱 신기한 일이라고 한다.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인 우도에게 검은색 해변가는 당연한 일인데, 특이하게도 서빈백사와 하고수동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하얀 모래가 어디로부터 와서 차츰 쌓여서 백사장을 이루고 있으니 단연코 제주도민들에게, 우도민들에게는 유명한 장소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이런 설명을, 버스를 운행하시는 기사님들이 꼼꼼하게 해주셔서 우도를 돌아보는데 이해가 잘 되었다. ^^ 그러고보니 검은돌에서 검은모래가 되는 게 당연한데, 대체 이 하얀 모래들은 어디서 온걸까!
하고수동에는 이렇게 멋진 해녀나 인어공주 동상이 있다. 물론 동상 색상은 검은색.
대부분 하고수동에서 많은 인증샷의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래도 쫌.. 썰렁하죠~~~잉?! 겨울바다의 매력이다 이게.
우도라는 작은 섬에서 마주치는 바람은 겨울+바다= 바람이어서 무척이나 춥다. 수 많은 바람들이 유독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는 많이 머물러있는 듯..... ==> 추.워.요.
묘했던 그날의 하고수동의 날씨
그런데 날씨가 참 요상했다. 매우 맑은 날씨와 매우 흐린 날씨가 공존하는 이 하늘은 당최 뭐라고 설명해야할 지 무척이나 애매하달까. 똑같은 해수욕장을 부분적으로 사진을 찍으면 너무나도 좋은 날씨와 구름 가득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 자리에 있는 나 조차도 신비스러웠다.
날씨, 대체 네 정체가 뭐냐?!
우도의 어디든지 마찬가지이지만 우도를 둘러싼 해변가는 무척이나 물이 맑았다. 저 멀리 에메랄드빛을 머금고 있고 더 멀리는 짙은 푸른색을 감싸고 있는 바다이지만, 이렇게 해변가에는 모래 위에 찰랑이며 맑은 물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우도만의 특유의 바다빛은 확실히 독특하다고 생각된다. 검은색 바위가 있고, 여느 백사장과 다르지 않은 밝은 색의 모래에, 에매랄드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이 모습은 이국적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바다와는 확연히 다른 우도만의 특징!
마음을 녹이는 우도 & 살레 까페
차가운 바람을 오랫동안 쐬어서 조금은 따뜻한 것을 먹고 싶었다. 사실 우도에 왔으니 우도 땅콩이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만... 여름이면 모를까, 겨울에 혼자 먹기에는 혼자 먹기에는 그 양이 많았다. 그래서 우도 땅콩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은 먹지는 못했고, 몸을 좀 따뜻하게 해야겠다 싶어서 눈에 띄는 까페에 들어갔다.
정말 작은 까페였지만, 따뜻한 기운으로 가득했던 우도 & 살레 까페.
작은 가게였음에도 메뉴는 어찌나 다양하던지 신기방기. 시간이 많았다면, 일행이 있었다면 우도땅콩이 들어간 양념 후라이드 치킨도 먹었을텐데 아쉬움 한 가득. 한참을 메뉴판을 들여다보다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나에게 주인장님이 까페라떼에 우도땅콩 갈아서 들어있는데, 작은 양으로 아이스크림이랑 세트가 있으니 한 번 먹어보는 것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다.
그걸로 선택완료!
우도 & 살레에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는데요, 마치 액자 속의 모습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창가가 있다.
잠시 바깥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으면 우도 & 살레 까페 내에서 창가에 카메라를 이용해서 찍을 수 있는데, 마침 카페 주인장님이 절 찍어주시겠다고 해주셔서 이렇게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다. 예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마치 액자같은 이 효과?! ^^
사실 가격이 지금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대충 6천원 정도. 작은 섬이고 제주도와 많이 멀지는 않아도, 대부분의 재료들은 내륙에서 공수해와야하는 우도의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재료들값이 비쌀 수 밖에 없어요. 그런 상황을 고려하낟면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세트.
까페라떼에 우도땅콩을 갈아서 넣었는데 따뜻한 까페라떼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입안에서 고소하게 씹히는 땅콩덩어리들. 이거 맛 좋았다. 우도 땅콩이 워낙 고소하기도 하지만, 까페라떼와 같이 마시는데도 고소함이 느껴지는 게 좋았다.
그리고 작은 양으로 나왔던 아이스크림! 저 처럼 겨울에 혼자 여행한다면 딱 먹기 좋은 적당한 양!!! 아이스크림에 땅콩 듬뿍 들어있는데 고소하니 맛있엇다. ^^ 여름이면 진짜 많이 먹어도 좋을 듯~!
까페 & 살레 안에서 고소한 까페라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온 몸을 녹이다가, 버스 탑승시간이 다가와서 정리하고 다시 나왔다. 우도를 이번에 처음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순환 투어 버스를 탑승하거나 혹은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이동했다. 다음에 우도에 여행오면 나도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싶다. 다만.. 조금 더 날씨가 풀리면;; 우도는 그리 넓지 않은 섬이여서 작은 오토바이로도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다음에는 꼭!! 날씨가 따뜻할 때 오토바이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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