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의 도시 부산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해양스포츠나 가볍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많은 편이다. 물에 젖는 게 귀찮지만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해양스포츠보다는 가벼운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요트투어다. 요트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부산 앞바다를 누릴 수 있다. 이전부터 요트투어 엄청 하고 싶었던 터라, 땅이 아닌 바다위에서 데이트도 할 겸, 바다도 즐길 겸, 전 부터 하고 싶었던 요트투어를 신청했다!
부산 요트장 가는 길
네비게이션으로 부산 요트장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따로 검색어를 지정할 필요는 없다. 주차장은 부족하진 않으나, 계류장까지는 어느정도 걸어야 하므로 주차를 왠만큼 가깝게 해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왜냐하면 주차장과 계류장 사이에 있는 공원은 차량 진입이 불가하기 때문. 대충 주차장에 주차하고 계류장(각 요트업체마다 계류장 번호가 있으니 꼭 잊지 말고 기억하고 이동하시길)으로 이동하면 된다.
▶ 요트 G투어 계류장 가는 길
①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84 수영만요트경기장 4초소 3번계류장
② 네비게이션 검색 시, 부산요트경기장 또는 수영만요트경기장
가는 길에 이렇게 멀리서 보이는 화려하고 높은 건물과 어두운 밤 하늘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겨울이었다면 추워서 이런 풍경이 보이질 않았겠지만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밤바람 덕분에 밤풍경이 상쾌하게 보인다.
요트 G 투어는 3번계류장
자신이 예약한 업체의 계류장 번호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자신이 어디에 예약했는지는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요트경기장이 좁은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번호를 모르면 한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탑승시간 5~10분 전에 계류장에 도착하면 문이 열려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요트 앞에 잠시 대기하면 담당자님이 탑승자 이름을 부른다. 호명된 이름에 반응 후 요트에 탑승하면 되는데, 이곳이 워낙 야경이 아름답다보니 이름 호명에도 정신없이 사진 찍게되는 것이 현실. 높은 건물의 반짝이는 건물은 도시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어디서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준다. 탑승자들 다들 배경 예쁘다고 카메라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 2019 부산요트투어, 요트G 브이로그 by Alice▲
요트투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어두운 바다였기 때문에 모든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밤바다에서 즐기는 요트는 충분히 즐거웠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사실 멀리서 볼 때는 요트 내부 공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트를 처음 타는 것이라 나는 요트 크기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던 것. 그런데 탑승하기 전 이전에 탑승한 사람들이 내렸는데,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하차하고 있었다. 그게 신기해서 한참을 보다가 나도 탑승!
내부 공간은 내 생각보다 넓었다. 넓은 거실, 조정실, 큰방은 무려 2개. 이층 침실1개와 화장실과 욕실도 있었는데, 침실과 욕실은 아래칸으로 내려가면 있었다. 신기! 요트를 타는 동안 불편하다면 이렇게 요트 내부에서 쉬어도 된다. 공간이 넓으니 소파에 누워도 상관없음~!
바다를 즐기러 왔으니 멀미가 심한 게 아니라면 요트 내부보다는 요트 외부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멀미가 심하다면 요트투어를 못하겠지만) 그래서 요트투어를 한다면 추천하는 자리는 당연히 외부가 되는데,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장소는 위 사진처럼 요트 가장 높은 곳이다. 이곳은 넓은 소파형태로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요트의 가장 윗쪽에 있어서 시야에 가리는 것 없이 부산바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소를 꼽으라면 가장 역동적인 공간인, 요트 앞 부분이 있다.
하얀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이 요트 앞부분
요트 가장 앞에서 바다를 즐기자.
특히 이 요트가 제일 좋은 것은 카버요트라서 요트 앞에 앉아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요트투어를 마치면 담당자님이 사진도 엄청 잘 찍어주시고 많이 찍어주셔서 좋은 사진 정말 많이 건졌는데 (역시 전문가는 달랐다!) 요트 투어 하는 내내 이 곳에 앉아있었던 터라 사진도 이곳에서 찍었다. 이곳에는 여러명이 앉을 수 있도록 쿠션도 있어서 그렇게 딱딱한 요트 앞머리에 앉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약간의 거친형태의 표면 덕분에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앉으면 진짜 파도랑 잔물결 바다 모두 보이고 역동적인 회전이동시에서 회전된 형태의 부산 앞바다가 보여서 진짜 이 자리 강추! 단, 이자리에 앉으면 시동걸면서 속도 올릴 때 파도가 미스트처럼 슬쩍 뿌려질 수 있고, 파도가 거친 날은 파도가 조금 들어올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요트 앞머리 앉으면 보이는 시야의 일부.
바다를 가장 다이나믹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서 나는 진짜 이 자리 강추!
이제 출발~!
서서히 시동을 켜고 움직이는 요트만큼 즐겁게 바다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었다. 지상에서 점점 멀어질 수록 저 멀리 보이는 지상의 모든 건물은 반짝반짝 움직였다. 여름휴가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행 준비하는 동안 봤던 싱가포르 야경 못지 않게 혹은 훨씬 더 아름다운 부산바다 야경이 내 눈앞에 서서히 펼쳐지고 있었다.
광안리쪽의 모습.
이렇게 불빛이 있는 지상쪽은 환했고, 불빛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정말 어두컴컴했다. 그 덕분에 지상에서는 지상의 불빛이 반짝였고, 바다쪽은 밝은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밝은 도시에서는 별을 형태를 보기 어렵지만 어두운 바다에서는 그 별들이 생각보다 선명했다. 대학생 시절 관심많았던 별들의 모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요트투어는 이렇게 또 다른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기 충분했다.
부산 앞바다의 매력요소, 광안대교
바다로 향하는 동안 이곳저곳의 곳곳이 밝히는 조명들 덕분에 도시의 건물과 구조물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다이아몬드브릿지라고 부르지만 부산토박이인 나에게는 그 이름보다는 광안대교가 훨씬 익숙하다. 광안대교 아래를 지나가고 지나오면서 대교의 아래도 훓어(??)보고 이 곳을 지나가면서 보게되는 밝은 불빛으로 인한 광안대교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부산 바다야경의 매력을 더해주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바로 이 광안대교이지 않나 싶다.
요트 제일 앞자리에서 즐기는 요트투어
요트위에서 즐기는 불꽃놀이
요트를 타고 한창 바다로 나가 어두운 바다와 밝은 지상을 한창 즐기고 있었다. 그때 시작된 요트에서의 불꽃놀이. 안전을 위해서 담당자님이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개인이 하는 것은 아니므로 흔들리는 요트안에서 개인이 불꽃놀이를 한다고 오해하지 말자~) 이때 미리 담당자님이 요트 앞머리로 와서 "불꽃놀이 할게요~"라고 하시므로 앞좌석에 앉은 이들은 가장 가까이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이때, 안전을 위해서 요트 앞에 앉은 우리도 조금은 뒤로 물러서야했다.
불꽃놀이는 깜깜한 어두운 밤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다. 생각보다 높이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면서 부산 밤바다의 낭만에 다이나믹이 더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요트타고 바다 한 가운데서 지상을 바라볼 때 엄청 바쁘고 정신없고 그렇게만 느껴지던 지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긴 했다. 이렇게 몇발자국 떨어져서 본다면 또 다르게 보이고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일임을, 요트타고 깨달았다. 저 곳에서 한 일원이 되어 바쁘게 살았구나하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도 하게 되기도 하고.
출발부터 부지런히 달려 바다 한가운데 정말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다니며 지상과 하늘을 바라보던 시간이 마무리 되고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스피디함을 즐길 수 있고, 구불어진 S의 물보라를 그리며 달리던 시간은 스릴 넘쳤고 즐거웠다. 특히 요트 가장 앞에 앉아있던 나 포함 다른 사람들도 그 스릴에 소리를 지르며 요트의 스피드를 즐기고 있었다. 순식간에 곡선을 만든 요트의 움직임은 거친 파도도 만들었는데, 그 거친 파도가 요트 안까지 들이닥치는 것은 아니었다. 안개처럼 분사되기는 했어도 말이다.
한참을 스피드를 즐기고 나서 점점 속도를 줄이고 다시 출발했던 계류장으로 향했다. 그 계류장에 가까워질 수록 크고 반짝이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계류장에 도착하고 모두들 요트가 정박하자 여기저기서 요트를 혹은 지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요트안에서는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서 가만히 제 자리에 앉아서 요트를 즐기고, 정박한 요트에서는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단체로 오든 혼자오든 요트는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고 그리고 남은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일도 또 다른 즐거운 일이었다. 이때 요트 담당자님이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워낙 화려한 배경과 사람이 모두 잘 나오게 찍어주셔서 모두들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인생사진을 건졌다며 룰루랄라 요트에 하선하기도 했다.
요트투어를 끝내고 하선 후에도 여러 사진을 찍고 계류장을 빠져나왔다. 한여름밤 바다를 달리던 요트에서 느끼던 바람은 무척 시원했다. 물론 낮보다 밤이 더 시원한 여름이긴 해도 단지 여름밤의 시원함과는 완전히 달랐다. 머리끝까지 시원해지는 바닷바람을 요트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 화려한 부산의 지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어두운 밤바다에서 도시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별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요트투어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투어가 아닌가 싶다.
요트투어 참여시 알아두면 좋을 팁!
1. 요트G의 퍼블릭 투어의 경우 음료/물을 제공하므로 따로 음료를 챙길 필요는 없다.
2. 요트 투어하는 동안 신나는 음악이 요트내에서 무한 플레이 된다.
3. 요트투어 중 불꽃놀이를 가까이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요트 앞에 앉을 것, 불꽃놀이를 조금 멀리서 넓은 시야에서 즐기고 싶다면, 요트 2층에 앉을 것 (바다에서 심하게 흔들릴 경우 이동이 어려우므로 미리 좌석을 잡는 것이 좋다.)
4. 요트를 타다가 멀미가 너무 심할 경우 담당자에게 이야기 한 후 내부 소파에 눕거나 지하 1층에 있는 침대에서 쉴 수 있음
5. 요트 투어는 평균 1시간 전후로 소요됨. 한 여름에도 강한 찬바람을 만날 경우 쌀쌀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추위에 민감한 사람은 얇은 가디건 챙길 것
6. 요트 앞머리에 앉을 경우 파도가 안개처럼 분사될 수 있어 옷이 약간 젖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7. 요트G의 계류장은 3번. 다른 번호에서 기다리지 말자~
8. 짧은 치마나 원피스를 입고 요트 앞에 앉을 경우 강한 바람으로 치마다 들릴 수 있음.... 실제로 그런 경우를 종종 봐서 요트 앞에 앉을 경우 이런 경우에 조심하자.
9. 사진 촬영 기술이 부족한 경우 낮 투어를 이용하면 맑은 하늘에 쨍한 인생샷 나올 수 있음. 허나 야경이 좋을 경우 당연히 밤 투어가 좋긴 하다. 다만 빛이 부족해서 요트내에서 촬영할 때는 많이 흔들려서 찍힐 수 있다.
10. 광안리 앞바다에서는 잔잔하게 잠시 있으므로 이때 잠시 서서 이동하는 게 훨씬 편하다.
11. 자차로 이동할 경우 주차장에서 계류장까지 천천히 걸으면 5~10분 정도 걸린다.
요트투어는 종류가 여러개로 나뉜다. 내가 이용한 투어는 퍼블릭 투어. 즉, 다른 이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부산 앞바다를 요트로 누빌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된 것은 요트 승선은 물론, 간단한 음료/물 서비스가 포함된다. 게다가 요트투어가 끝난 후 정박한 후에는 담당자님이 엄청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셔서 인생샷도 건지는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것
요트G의 퍼블릭 요트투어
1.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84 수영만요트경기장 4초소 3번계류장 지도보기
2. 연락처: 010.4144.6087
3.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4. 영업시간: 오전11시~저녁11시 / 연중무휴
5. 요트G의 퍼블릭 투어 요금:
① 퍼블릭요트투어: 대인 200,000원
② 세일링요트렌탈: 250,000원
③ 럭셔리요트렌탈: 250,000원
요트투어의 경우 시기나 이벤트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지므로 퍼블릭 요트투어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나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6. 예약방법: 공식 웹사이트 또는 전화로 예약 가능
7. 예약시 주의사항: 예약일정은 예약일 1일전까지 변경 가능하며, 당일에는 변경이 불가/ 기상악화로 인한 운항 취소시에는 100% 환불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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