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1차 방정리를 하면서 내가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들이 필요한 것보다는 더 많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걸 버리기에는 아깝고.. 언젠가 쓰겠지 싶어서 (정작 쓸 때 없으면 사야하니) 모아두었는데, 필요이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거다. 그리고 나는 일반 십대 이십대 학생이 아니다보니 그들만큼 소비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애매했다. 너무 멀쩡하니까. 그런데 내 방의 한 구석을 차지하며 짐이 되고 있었다. 마땅히 기부할 만한 곳이 있을까 알아보던 중 "호펜(http://blog.naver.com/hopenproject)"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쓰는 학용품을 모아서 이것을 필요로 하는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 오호라. 이 곳에 보내야지~ 했다가 가만히 보니 이미 모집하는 일부 기간이 마감.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다만 언제 다시 모집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다시 여름을 맞이하여 방 청소를 했다. 그리고 다시 눈에 띈 학용품들. 그리고 생각나서 들어간 호펜 사이트에는 지금 모집기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15년 5월 31일까지 (도착분에 한해서) 모집이 실시 되고 있었다! 앗싸~
안 쓰는 학용품을 모아보자
지금 당장 쓰는 것 말고, 그리고 한 동안 써야 할 것들 말고
앞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쓰지 않을 것 같은 것들
그런데 멀쩡한 그런 것들..
대충 모았더니 이렇게나 많다.
대학생때 썼던 노트도 있었고 (일부 필기한 것은 다 찢어냈음)
그 때 당시에 사두었던 새 공책들도 여럿된다..
그게 언제적이냐;;; 이런;;;
나는 이렇게 자원낭비하고 있었던 거다.
세상이 그렇더란 말이지.
한 쪽은 넘치고 한 쪽은 부족하고
흠...
일단 안쓰던 공책과 노트 깔끔한 것들은 이렇게 택배상자에 담고, 나머지 공간에 연필이나 볼펜 색연필같은 것들을 채워 넣었다. 그러니 제법 한 박스 된다. 배송료는 내가 지불해야하는데 무게가 제법 많이 나가는 것이 배송료가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냥 버려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요긴하게 쓰여질 수 있다면야, 배송료 정도 내는 게 문제랴.
부의 진화론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조금 더 아껴야지 싶었다. 단지 몇 백원 아끼는 것보다도 환경에 가능한 해가 되지 않도록, 하지만 내가 귀찮지 않은 범위내에서 하나둘씩 실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심플하게 산다를 읽고 굳이 내 방 곳곳에 무언가로 가득 채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책은 인간을 만든다 feat 킹스맨)
오랜만에 내게 찾아온 토요일 하루, 날씨도 좋았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되는 그런날, 나는 내 방을 청소하고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했다.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버리고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정리했다. 앞으로 쓸데없는 소비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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