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부산에는 일본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부산 곳곳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오래전에 형성되어있는 일본 가옥은 보존되지 못하고 빠른 산업발전을 이룬 부산에서도 많이 파괴되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적산가옥이라도 보존해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교훈을 얻는 데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여러번의 변신을 거쳐 현대 대중음식점으로 잘 알려진 동래별장이 있다. 이름 그대로 실은 이 건물의 최초의 목적은 별장이었다.
출발은 별장에서 지금은 대중음식점으로!
부산 동래구 온천장은 온천으로 유명했고 개항 후 일본인들이 본격 개발하여 많이 방문했다. 그 장소인 동래 온천장에 있는 동래별장은 아주 초기에는 일본인 부자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일본 왕족이 머무르는 곳이 되었다. 이때 독자적인 탕원(湯源)을 만들어서 온천을 즐겼다. 해방 후에는 미군 휴양소로, 6.25 전쟁때는 부통령 관저로, 1965년에는 요정으로 용도 변경되었다가 이후헤도 휴업과 폐업을 반복 후 2,000년 10월부터 현재의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한정식집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돌잔치, 상견례등 가족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나처럼 그냥 밥 먹으러 가는 사람도 많다.
부산, 동래별장
- 주소: 부산 동래구 금강로123번길 12 카카오맵 보기
- 연락처: 051-552-0157
- 영업시간: 화~일 12:00 ~ 21:30 (브레이크타임 15:00 ~ 18:00) / 월요일 휴무
-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지하철, 온천장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도착이 가능한 거리이지만 약간 애매하긴 하다. 도보로 약 15~17분 소요예상
주차장이 있으나 주차장 자체가 굉장히 넓지는 않다. 식당 규모에 비하면 주차장은 좁은 편에 속하므로 이 부분 꼭 참고하시길.
부지가 넓었는데, 너른 정원에 다양한 수목들이 있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이 높고 너른 공간은 다 예쁘지 않을까 싶다.
전형적인 일본 가옥의 모습
일본식의 목구조와 기와 지붕을 가지고 있고 외벽 역시 일부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단, 정원만 봐서는 일본식 꾸밈이 적은 편이다.
동래별장 내부 구조
내부 구조는 ㅁ자에 가까운 구조였다. 중정이 있으며 건물 내부는 둥글게 한바퀴 돌면 한 자리에 들어오는 구조였다. 내부는 신발을 벗어야 할 것 같지만 그냥 신발 신고 입장하면 된다. 각 룸으로 구분된 공간이므로 타인와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는다. 의자가 있는 곳도 있고 바닥에 앉아서 식사하는 곳도 있다.
욕실방은 8천원!
동래 온천의 물이 좋아 온천으로 유명하기 시작하면서 일제강점기 시절에 여기저기서 온천관련 휴양/여가 시설등이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동래별장은 일본 왕족이 머물 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탕을 만들었고 차후 이 건물은 그렇게 온천 숙박시설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남아있는 아주아주 오래 전 숙박요금표가 눈에 띄었다. 그 당시에 8,000원. 그 당시 기준으로 적은 비용은 아닐듯.
내부를 한 바퀴 돌면 이렇게 야외 정원을 볼 수 있다. 일본식과 한국식이 적절히 섞인 형태.
식사 준비 기본 세팅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동래별장. 주문한 음식은 점심식사로 한상차림상 45,000원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터라 음식이 빠르게 제공되었다.
흑임자죽
문어숙회
얇지만 쫄깃한 문어 식감은 잘 살린 것이 특징. 상큼한 채소와 적절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샐러드. 유자소스
계절생선회 (광어)
빼면 아쉬운 광어 뱃살도 보였다. 뱃살답게 고소한 맛이 좋았음!
약선칠절판
단 두장이었지만 다섯가지 재료가 잘 어울렸다.
물김치
채소무쌈말이
소고기버섯전골
약간의 맛이 강한 편이었으나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이 갈릴 듯. 나는 평소에 굉장히 슴슴하게 먹는 편이라 그렇게 느껴졌고 다른 이는 이정도 간이면 적절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이 아니니 오해마시길. 버섯과 소고기 전골은 맛이 없을 수 없으니!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보글보글한 소고기 전골이 잘 어울렸다.
이색전 2종류
하나는 일반 파전과 또 하나는 빈대떡으로 추정.... 잘 모르겠지만 한입 먹기 좋은 크기에 바삭바삭한 맛이 괜찮았다. 보통 한정식집 가면 크게 파전 주는데 그 파전보다는 다른 음식에 집중하느라 잘 안먹게 되는데 이곳은 그런 단점이 없었다.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 따뜻하지만 바삭한 전이었다.
표고탕수버섯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버섯탕수.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먹지만 자주 해먹는 것은 아니긴 하다. 표고버섯의 특유의 향과 맛을 바삭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이 좋다.
장어구이
큰 장어구이 2조각. 맛이 없을 수가 없음. 보기에는 새빨간 양념이지만 실제 그리 맵지 않은 적절한 맛
야채튀김
피망, 고구마, 호박 3종 튀김
방금 튀겨진 상태에서 제공되므로 맛이 가장 좋을 때 먹게 된다. 바삭바삭한 맛이 인상적.
잡채
보기에는 색이 굉장히 진해서 맛이 짠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 먹어보니 생각보다 간이 약한 편.
식사
해물된장찌개와 반찬 4종
영양밥이라고 메뉴판에 적혀있었지만 일반 백비에 조가 조금 섞인 정도이니 대단한 영양밥을 기대하진 마시길.
해물된장찌개
무난무난. 깔끔한 맛이 특징
명란젓, 데친 두릅, 버섯볶음, 김치
부산 동래별장 한상차림 총평
점심으로 선택한 한상차림상은 가격대비 메뉴가 다양한 편이고 (후식까지 포함시 약 15종) 대체로 제공된 음식의 간이 세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식사를 마무리했다. 양도 각 음식마다 1인이 먹이 편할 정도로 준비되어있었다. 단지 메뉴 하나하나만 보자면 양이 적은 것 같지만 약 10가지가 넘는 음식을 먹어야 했으므로 그 전체를 고려하면 각각 제공되는 음식의 양은 적당했다. 밥까지 든든히 먹고 나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한참 배가 꺼지지 않았을정도!
그러므로 개인 룸에서 다양한 한정식을 먹고자 한다면, 동래별장에서 하는 식사 역시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부산에서 최고의 한정식당이냐? 그 부분에 대해서 확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제공되는 음식가짓수 대비 가격에 부담이 적다는 합리성이 꽤 좋았고 대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은 맛이라 슴슴한 식사를 하던 나에게도 부담없이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식당으로 봐진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부산 동래구내의 다른 한정식당, 부산 농심호텔 내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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