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부산에도 모나미스토어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모나미하면 그 가성비 좋은 볼펜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정작 이곳에 방문하고나서 "하이엔드 제품"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에 딱 내스 타일의 올블랙 모나미 펜을 500원에 DIY로 맞추니 재미있기도 했다
모나미스토어 롯데백화점 부산점
- 위치: 부산 부산진구 가야대로 772 카카오맵 보기
- 연락처: 051-810-4433
모나미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콜라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 8월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키즈 브랜드 '빈폴키즈'와 협업한 티셔츠 DIY 키트를, 9월에는 동화약품의 '활명수'와 협업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또 지난달에는 '스튜디오 톰보이'와 함께 모나미 153DIY 펜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 모나미 스토어에서는 반스와 콜라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모나미스토어
뭐랄까. 평범한 문구점보다는 오래된 서점같은 분위기에 많은 것을 경험하는 체험실같은 느낌이었다.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선반 위에 알록달록한 잉크가 비커에 담겨 전시돼있어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곳을 지나는 이라면 누구나 목적이 모나미 스토어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시선이 끌린다. 그리고 유심히 보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그 모나미가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다들 발길을 멈추고 모나미 스토어에 들어선다.
문구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곳
컴퓨터를 포함하여 전자제품을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직접 글을 쓰게 되는 경험치가 이전 세대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었기에, 사실 문구산업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하거라는 기대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나미스토어는 그것과 상관없이 다양한 세대에게 다양한 문구 경험치를 쌓게 하는 것이 목적인 듯, 모나미 스토어를 열었고 이 모나미 스토어가 힙하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9월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니 해당 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하자.
가성비 펜 부터 고급라인 펜까지
모나미스토어의 가장 큰 강점은 문구점에서 취급하는 모나미 제품은 한정적이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처음 접하는 모나미 제품은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나 직수입이 안 되는 브랜드도 갖춰서 판매하고 있어 모나미 팬과 문구 마니아들도 처음 보는 제품이 많다고 한다. 시중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의 문구도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한국의 대표 문구기업인 모나미는 지금처럼 가성비 펜 보급은 물론 하이엔드 취향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펜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그 모든 제품을 이곳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개당 5만원 판매되는 153 골드 모나미 펜
소장가치 100%의 金도금 볼펜이다. 이 제품은 2014년 출시돼 조기 판매를 완료했던 ‘50주년 기념 153 리미티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에 리얼 골드를 더해 고급스럽게 재탄생 시킨 프리미엄 라인이다. 전체적인 볼펜 바디는 진짜 "금" 도금 처리로 제작됐으며 화려하게 반짝이는 광택감이 특징! 고급스러운 옐로우 골드(Yellow Gold), 로맨틱한 로즈 골드(Rose Gold), 세련된 화이트 골드(White Gold) 총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어찌나 반짝이던지!
만년필과 고급 필기구 제품에 원하는 문구를 각인할 수도 있다.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평소 펜을 어떻게 잡고 쓰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잘 보이는 위치에 레이저 각인을 해주니 상당히 섬세한 서비스다. 영문은 물론 한글로도 각인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도덱 캘리그라피 만년필 입문자 세트 44,600원
캘리그라피를 위한 5개의 펜촉과 4개의 캘리그라피 만년필 바디, 18개의 잉크 카트리지들, 컨버터로 구성된 캘리그라피 입문자를 위한 세트다. 다양한 색상으로 연습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제품이라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이라고!
153 어린왕자 6,000원
프랑스 작가 생텍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하여 제작된 제품이다. 어린왕자 소설 속 명대사가 볼펜에 고스란히 담겨있따고.
153 아이디 8.15 한국광복군 25,000원
1940년 창설된 한국광복군을 알리고 독립 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된 제품. 광복군 의복 색상을 접목한 153 ID 볼펜의 바디 컬러가 인상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0.7mm 필기선의 FX 4000이 장착된 153 ID 프리미엄펜의 클립은 금 도금으로 처리됐으며 케이스와 겉면, 속지에는 '백범 일지'의 글귀를 새겨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 외에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귀여운 문구들이 총집합되어있다. 마그넷부터 크래용까지, 소소하지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소품들이 모두 모여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평소에 구매하기 어려웠던 제품을 구매하는 기회도 되어주었다.
잉크도 정말 예쁨!
모나미x서울메이드 LOVE 오거나이저 40,000원 → 36,000원
사랑에 대한 무궁무진함을 내가 좋아하는,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다는 컨셉으로 제작된 LOVE 오거나이저다. 일상을 매일 기록할 수 있는 일상 기록장이 될 수 있도록 노트, 펜, 스티커로 구성되어있다.
오롬 한지수묵노트 22,000원 → 18,400원
한지로 채워진 노트인데 확실히 질감이 남달랐다. 여기에 예쁜 글씨로 해겨보는 글이라니. 매력적이다.
기타 문구 세트들
반스와 모나미의 콜라보; 올드스쿨 79,000원
반스의 스테디셀러인 올드스쿨과 모나미 153 볼펜로고가 만난 한정판이다. 이 제품 구매시 모나미 페브익 마커를 증정하니 원하는 디자인대로 만들 수 있다.
모나미 대표 제품인 153펜을 원하는 대로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펜
모나미의 기본 펜 케이스를 자신의 취향껏 색상을 선택해서 조립해서 구매할 수 있다. 개당 500원. 나는 이전부터 이 코너에 들러서 올블랙 모나미 펜을 만들고 싶었다. 가격도 부담없는 500원! 검은색 볼펜꼭지, 검은색 볼펜심, 검은색 몸통, 검은색 버튼까지 모두 조합해서 올블랙 완성. 계산대에 500원 결제하고 내 것으로 완성되었다. 부담없는 가격이라 그런지 취향껏 제작하여 주변에 가벼운 선물용으로 선택하는 이들도 많았다.
마이 트래블 아트 키트 25,000원
마이 트래블 아트 키트는 언제 어디서나 여행지의 풍경을 그릴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된 파우치형 키트 제품이다. 구성품은 총 5가지로 프러스펜3000 12색, 모나미 워터 브러시, 바우하우스 2B연필 2자루, 그리픽스-Z지우개, A5스케지북 등 드로잉부터 채색까지 가능한 제품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키트에 포함된 프러스펜은 물에 잘 번지는 수성펜의 특징을 이용해 드로잉뿐만 아니라 수채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감 없이 워터 브러시로 수채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재료를 준비하기 어려운 여행지에서도 완성도 높은 수채화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풀, 지우개, 화이트, 마스킹 테이프 등
153 어린왕자 세트
모나미 바우하우스 색연필 세트
모나미에서 이렇게 다양한 만년필을 보유하고 있을 줄이야!
모나미스토어 잉크랩
이곳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잉크색상을 만들 수 있다. 직접 만든 잉크 배합 기록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이후에도 재구매 가능하다고. 체험 가능한 횟수는 1일 4회이며, 한 타임 당 4명까지 잉크를 만들 수 있다. 여러 잉크 중 원하는 색을 2~4가지 고른 뒤 비커에 넣고 섞는다. 원하는 색이 만들어지면 잉크 이름을 지어 색상 표를 직원에게 제출하면 된다.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잠시 들렀던 모나미 스토어지만 볼 거리도 많았기에 잠시 들른 시간이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시간인 것 같았다. 이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기도! 아주 넓은 매장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지만, 자신만의 잉크색상을 찾고 있다면, 모나미의 다른 문구류가 궁금하다면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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