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여행.
몽콕 역에 내러서 운동화 거리가 있다고 무진장 헤매고 찾고 다니다가 (결론은 못찾았음. 역시 나는 길치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하던 차에 눈에 띄던 완탕면 배너가 보였다. 완탕면... 무지 좋아하는 나로서 이 힘들고 지친 걸음걸이에 활기찬 에너지를 넣어줄 거라는 생각에 맛집이냐 아니냐는 전혀 생각지 않고 무작정 들어가서 자리 잡았다.
부산에는 완탕면 파는 식당을 본 적이 없고, 서울에는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서울에 사는 친구가 홍콩에서 먹는 거랑 서울에서 먹는 거랑 맛이 많이 다르다고. 본인은 서울에서 먹는 게 더 낫다고 이야기하면서 홍콩 특유의 음식 냄새에 불편하다고 했다. (고수 들어가면 난리나는 친구...... ^^;;; ) 내가 먹은 완탕면은 무조건 홍콩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전혀 먹어보질 못했기에, 맛 비교는 불가.
홍콩의 몽콕역에서 굿호프 레스토랑 찾아가기. (지도포함)
몽콕에는 굿호프 레스토랑이 총 3개가 있다. 본점하고 분점이 2개. 그래서 사실상 몽콕의 어느 지역을 가셔도 굿호프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본점은 보라색으로 표시한 지역, 초록색과 갈색지역의 식당은 분점이다. 사실 그냥 일반적인 로컬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분점까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사진 화질 대박이네요 ㅎㅎㅎㅎ 작년까지만 해도 9만원짜리 디카를 사용했었으니 ^^;;;;;;;;;;;;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다들 맛있게 먹고 있었다. 회전율이 꽤 빠른 식당이었다. 대부분 빠르게 식사하고 일어나는 분들...... 물론 지긋하게 식사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다. 아주머님들 많이 바쁘게 움직이셨어요. 그만큼 손님이 많았다. 음식을 만드는 곳은 오히려 식당 입구. 요리사 아저씨들이 열심히 만들고 계셨고, 안쪽 주방은 설겆이등등을 하는 듯 했다.
메뉴판.. 정말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 받는 분도 식당 사장님도 영어를 못하시지만 영어 메뉴판이 있어서 손가락으로 이것 저것 가리키기만 하면 알아서 주문서를 작성해주셨다. 물론 나의 어설픈 중국어로 완탕면 주세요. 한 개 ;;; 라고 이야기도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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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양념장과 메뉴판은 왼쪽에 있었고, 음식을 주문하면 계산서는 이렇게 식탁 아래에 둔다. 갈겨쓴 글씨에다가 한자가 슬쩍 포함되어있어서 도저히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대신 제가 주문한 음식의 가격은 메뉴판으로 알고 있으니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p.s. 정신없이 먹다가 대충 찍은 사진.. 면발 아래 통통한 새우가 들어있는 완자가 들어있어요!
주문한 완탕면 도착!
완탕면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순식간에 흡입했다. 정말 배고프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고. 해산물로 육수를 우려내고 얇은 면발을 씹히기 좋게 잘 삶고, 새우 몇마리를 통채로 탄력있게 삶아서 그대로 얇은 만두피에 싸서 삶아서 4~5개 정도 얹었다. 이 맛이 지금도 그렇게 맛있고 그립다. 내가 먹은 완탕면은 25홍콩달러! 저렴하다. 지금 환율로 계산해도 3,500원도 채 하지 않는 가격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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