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화창한 봄날 오전에 삼정더파크로 갔다. 부산 토박이로서 어린이 대공원의 추억이 없을 리 만무하다.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 손 잡고 오고, 유치원 소풍으로 오고, 초등학교 저학년 소풍과 사생 그리기 대회 참가하러 오고, 다시 고학년 때 또 소풍으로 오고, 가족끼리 산을 타기도 하고, 중학교 때는 야외 활동한다고 오고... 등등 부산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어린이 대공원에서의 추억은 참 많다. 시간이 흐르고 경제적 문제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어린이 대공원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지금은 삼정더파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한 동물원을 나는 이번에 처음 가봤다.
날이 무척 좋았던 봄날 오전, 벚꽃이 꽤 많이 피었던 날이기도 했다. 삼정더파크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나는 문득문득 어릴 적 추억도 떠올랐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와서인지 별생각이 다 들기도 했다.
삼정더파크 입구.
표지판대로 걸어가면 금새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 오른쪽에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알뜰하게 입장할 수 있다.
♣ 알뜰 할인 팁
1. 삼정더파크 입장권을 네이버 N 예매를 이용하면 최대 15% 할인!
- 성인 16,150원/ 청소년 14,450원/ 어린이12,750원 15% 할인+즉시 사용+네이버 페이 적립!(기본+사진 후기 500원)
2. 삼정더파크 공식 홈페이지 회원 예매 시, 20% 할인 적용 및 모바일 예매 불가 안내
- 당일티켓은 오후 3시까지 예매 가능
3. 롯데카드 결제 시 50%는 L.point 사용 가능 (2016년 6월 30일까지)
4.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 5천원 할인
5. 현대카드 M 포인트로 30% 할인 가능 (2016년 8월 31일까지)
6. 부산 은행 BC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가능
7. 부산관광카드로 결제 시 할인 적용가능 - 평일 5,000원, 주말 및 공휴일 2,000원 할인
8.. 기타 우대 할인에 관한 정보
워킹 사파리로 가는 길
워킹 사파리라고 부르는 입구. 이 건물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므로 걸어가면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이 건물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경사까지 올라가서 워킹 사파리를 할 수 있는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안내해주시는 분이 항시 대기하고 계셔서 길이 헷갈리면 물어봐도 된다.
동물원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즐겁게 동물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필수 규칙은 지켜야 된다. 동물을 위해서도, 사람을 위해서도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킵시다~ 그리고 정말 최악인데, 동물들한테 아무거나 주지 말길. 제발.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음식도 동물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사료는 아니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음식물 일부를 던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
삼정더파크에는 수많은 동물이 있지만, 아래 사진들은 내 카메라에 담긴 동물들이다.
나는 주중 오후에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물원 내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북적거리지 않았다. 다만, 그 시간에 가면 동물들 대부분이 나른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활동적인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홈볼트 펭귄.
아이가 있거나 카메라가 있는 쪽으로 홈볼트 펭귄이 달려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말 그대로 기분 탓이겠지?! 어디를 가나 귀여운 외모 덕분에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동물이 펭귄이 아닌가 싶다. 작년 1월에 칭다오에 여행 갔을 때도 거기에 있던 아쿠아리움에 엄청난 펭귄들 수에 나는 흥분했었다. 귀요미들 ^^
동부 회색캥거루
이 자태를 보고 나만 저 녀석이 멋지다고 생각할까? 저 모습.. 왤케 멋있지? ㅎㅎㅎ
다른 캥거루들 다들 땅에 달라붙어서 자는 데 유독 이 녀석만은 저 자세를 유지하며 관람객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미어캣.
미어캣들이 저렇게 높은 곳에 우뚝 앉아있는 이유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렇게 주변을 관찰하고 감시하기도 하지만, 햇볕을 쬐면서 자신의 체온을 올리는 것이 목적도 있다고 한다. 이유가 뭐든, 뭔가 열중하는 듯한 저 모습은 나에게 마냥 귀엽기만 하다. 미어캣의 눈을 가만히 보면 유독 눈 주위가 까맣다. 그 이유는 선글라스 효과라고. 해를 쳐다보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장치가 되어준다고 하니 동물의 신체 또한 역시 신비롭다.
양
여길 보나 저길 보나,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양이다. 그루밍이 절 된 양털 뭉치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늘을 피해서 자고 있었다.
다람쥐
다람쥐가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두어서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다람쥐가 여기저기 있었다. 내 어릴 적만 하더라도 어린이 대공원이 있는 성지곡 수원지에는 이런 줄무늬 다람쥐가 많았다. 그런데 청설모들이 텃세를 부리고 괴롭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성지곡수원지는 청설모는 보기 쉬워도 줄무늬 다람쥐를 보는 것은 어려워졌다.
망토개코원숭이.
개코원숭이의 특유 표정은 누구에게나 잘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다소 코믹한 얼굴이지만, 그들에게는 그 어떤 동물들보다 잘난 얼굴일 거다. 나는 이곳에서 다른 원숭이들과 달리 유난히 열심히 털을 정리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가끔 원숭이 중에 탈모를 발견할 수도 있는 그 이유는..... 털 뽑아주면서 다듬는 것을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그 사랑이 넘치면.... 털 다 뽑는다고.... 이 대목이 빵하고 터졌다 ㅋㅋㅋㅋㅋ 너무 사랑해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게 지나쳐버린 거다 ㅋㅋㅋ 이게 왤케 웃기지? ㅋㅋㅋ
망코개코원숭이 살펴보다가 저 멀리 두 녀석이 보였다. 뭐지? 왜 유난히 저렇게 망부석처럼 있는 거지???? 나중에 그 비밀을 알았다. 사진을 보면 원숭이 먹이 주는 곳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통로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판기에서 구매한 원숭이 사료를 넣어주어서 그런지, 이 두 원숭이는 그걸 아무 기약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고전적 조건화가 일어난 게 아닐까.
결국 저 정성이 갸륵하게 느껴져서, 나는 자판기에 가서 원숭이 사료를 구매했다. 1천 원에 샀다. 각 동물의 먹이는 서로 다르니 잘 보고 사야 한다. 코끼리 사료를 구매해서 원숭이 주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흰손긴팔원숭이
사진에서 보이는 원숭이는 아직 어린 원숭이였다. 다른 큰 원숭이들끼리 노는데, 이 어린 원숭이는 관람객들 앞에서 얼쩡얼쩡, 애교도 잔뜩 부리고 있었다. 진짜 귀여워 ^0^
시베리아 호랑이.
시베리아 호랑이니까 날 더우니 축 처지는 거.. 이해된다. 그래서.. 호랑이 궁둥이만 한참 보다가 나는 자리를 떴다. ^^;;
괜찮아. 쟤는... 시베리아 출신이니까 이해한다. 겨....겨울에... 보러 올게 ㅠ
삼정 더파크 동물원을 걷다 보면 이렇게 동물들의 발자국을 찍어둔 그림을 볼 수 있다. 큰 발자국을 가진 동물들보다 진짜 코딱지만한 발자국 가진 동물들을 발을 보니, 쪼끄만 한 발에 도장 묻혀서 찍었을 텐데.. ㅎㅎㅎ 아구 귀여워라. 우리 강아지는 산책하고 발만 다시 샤워시킬 때 발을 말처럼 자꾸 차버린다. 씻는 거 싫어서. 저 작은 동물들도 나름 그렇게 저항하지 않았을까?
사파리 브릿지로 가자~
사파리 브릿지로 가지 않아도 히말라야 곰을 볼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사파리 브릿지로 가면 훨~씬 더 잘 보인다. 근데 저 사파리 브릿지가.. 흔들다리 그런 거 비슷했다. 아... 내가 그런 걸 무서워하는데. ㅡ,.ㅡ;;; 그런데 내 옆에 있는 꼬맹이가 겁나 뛰어다녔다. 무서웠다. ㅠ0ㅠ
히말라야곰
가슴에 V 자 모양으로 하얗게 있는 저 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곰의 모습이다. 나는 여기서 히말라야 곰을 2마리 봤다. 몇 마리 더 있으려나? 자러 간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서 본 히말라야 곰은 순둥순둥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도 히말라야 곰은 겁이 많고 온순하다고 한다.
점박이 하이에나.
음.... 내 카메라에 메모리에 담긴 하이에나 사진은 이거 하나뿐인데..... 녀석을 너무 못생기게 찍어버렸네. ^^;;;; 굳이 변명을 조금 하자면, 그날 햇볕이 아이쿠야~~ 눈부셔서 제대로 사진을 찍었을 거로 생각하고 꼼꼼하게 확인은 안 했던 게 이런 결과를..... 실제로 보면 꽤 괜찮은 귀염상 얼굴인데. OTL 미안하다;;; 근데... 약간 꼬아진 저 뒷다리는... 내 눈에만 귀여워 보이는 걸까?
코아티
코아티다. 나는 코아티를 보고 처음에 오소리와 비슷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놀라운 것은 코아티를 위해 우리가 있는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이렇게 줄타기를 할 수 있도록 그물이 있었다. 내가 있던 시간에 코아티들이 열심히 줄타기하고 다녀서 코아티 배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코아티가 줄 타는 동안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가 있다.
사진 촬영 시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기.
먹이는 주지 않기.
손을 뻗지 않기.
줄 타는 동안 사람들의 행동이나 반응에 놀라서 코아티가 떨어지면 위험하니까, 조용히 사진을 찍거나 눈으로 코아티를 봐주는 것이 좋다. 그럼 코아티가 신나서 줄타기를 여러 번 더 반복할지도 모른다.
일본원숭이
온천물에 목욕한다거나, 득템한 고구마를 온천물에 씻어서 먹기로 유명한 일본원숭이다. 유독 엉덩이가 빨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유독 얼굴이.. 인상을 쓰고 다니는 것 같은 것은.. 내 기분탓이려나?!
악어.
무슨 악어인지 이름 잊었네 ^^;;; 유유자적 물에서 다니는 한 녀석만 제외하면 모두 취침모드였다.
복제 코요테
삼정더파크에 있는 코요테는 복제 코요테다.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이기도 하고. 사실 나는 코요테와 늑대의 차이점은 잘 모르지만, 비슷한 종류이지 않나 싶다. 워낙 닮아있어서...
멸종 위기인 코요테를 사육하고 번식시키는 것이 삼정더파크가 기증받은 이유이다. 멸종위기의 동물을 지켜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멸종되게끔 놔두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 일터이니. 삼정더파크에 방문해서 복제 코요테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알게 되고, 많은 이들이 멸종동물에 대한 이해도 얻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더욱 관심을 써야겠고!
사막여우.
귀가 크고 그래서 얼굴이 작아 보이는 사막여우는 외모는 참 귀여운데, 성격은 끝내주게 확실하다. 보기와 달리 성격도 싸납고!
삵
살쾡이 과라는 삵. 원래는 야생에 방생되어야 하는데, 야생에 방생했을 경우 생존확률이 너무 낮아 야생방생이 불가능한 삵은 삼정더파크에서 지내고 있다. 나는 길냥이와의 외모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털빛깔이 진하고, 얼굴에 있는 무늬도 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야생 삵이 만약 도시로 내려와서 내가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머 길냥이다!" 라고 그랬을 것 같다. ^^;;;
그랜트 얼룩말
자는 걸까? 그랜트 얼룩말은 꽤 오랫동안 저자세를 유지하고 가만히 있었다. 얼룩말도 서서 자는 걸까? 아! 처음 알았어요. 얼룩말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라는 사실. 그냥 흰 줄 검은 줄 사이좋게 있는 것인지 알았는데, 텃세는 검은색이 부리는 거였어!
바바리양
부산에서 유명한 바바리양. 가족이 단체로 탈출했던 이 녀석들 덕분에 무플론도 함께 동거하게 되었다.
바바리양의 탈출 소식과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상세 적은 설명 판이다. 그래도 그 과정 가운데서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네!
라쿤
너구리랑 뭐가 다른 거지? 조금 더 ....... 너구리 스러운?! 사실 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나는 너구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너구리는 오히려 개와 조금 더 닮아있다고. 라쿤은 주둥이가 조금 더 길고 뾰족한 느낌?!
우리 안에 있는 동물 찍으려고 우리에 가까이 가서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자꾸 내 카메라에 있는 줄을 당기던 녀석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다. 순간 갑자기 카레마의 힘이 아래로 쏠려서 봤더니 녀석이 내 카메라 줄을 맛있게 씹고 있더라는........... OTL 나는 순간 기겁했다. 기겁한 이유는...
1. 카메라 줄 씹으면 이 녀석 어디 아플까 봐
2. 카메라 줄은 소중하니까
3. 누가 보면 내가 카메라 줄 준 것이라고 오해할까 봐
나는 이 생각이 동시에 스치면서 허겁지겁 우리 근처에서 물러났다. 저 얼굴을 저렇게 까지 들이밀고 내 카메라 줄을 씹으려고 했을 줄이야;;;;;;;;;; 근데.... 저 녀석은 무슨 동물이지? 양? 염소? 염소에 좀 가까워 보이긴 했는데.
프레리독!
꺄!!!!!!! 울 강쥐 닮았어 ㅎㅎㅎㅎㅎ 울 강쥐 귀를 간지럽히면 엄청 귀찮아하는 표정이 있는데, 지금 프레리독이랑 표정이랑 똑같다. 왜 검은꼬리 프레리독일까? 이 녀석은 꼬리가 검지 않는데...? 꼬리에 때가 묻은 거 아닐까;;;;;
그물무늬기린.
원래 기린은 잘 때도 서서 잔다고 한다. 그런데 삼정더파크에 있는 그물무늬기린은 가끔 누워서도 잔다고. 아마도 야생과 같은 위협이 느껴지지 않아서 누워서 자는 게 아닐까 싶다. 저렇게 긴 다리를 어떻게 접는 것인지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누워서 자는지 궁금하다. ^^
호저/ 산미치광이
애 얼굴이 새까매서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햇빛이 순간 비쳐서 잘 안 보였다. 가만히 있는 걸 보면 눈 감고 자는 것 같다. 호저는 예전에 어느 애니멘이션에서 처음 봤던 것 같은데, 그 애니멘이션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두툼한 덩치에 왠지 거칠어서 찔릴 것 같은 저 굵은 하얀 털들이 고이 정리되어있는 모습을 보니 꽤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즐겁게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예쁜 벚꽃이 함께하니 참 기분 좋다. ^^
부산, 삼정 더파크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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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정 더파크 이용정보: https://www.samjungthepark.com/03_sub/0301.asp?code=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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