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홍콩에서는 홍콩아트 페스티발이 열린다. 홍콩 아트페스티발(HKAF)은 매년 2월 말, 3월 말까지, 약 1달간, 홍콩에서 다양한 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홍콩의 주요 예술 축제다. 홍콩 내의 유명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장르도 다양하지만, 내용도 다양해서 많은 이들이 홍콩 전역에서 펼쳐지는 멋진 예술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호응도가 매우 높다.
나는 HKAF가 단순한 예술축제 조직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 축제를 통해서 알게 된 인상 깊었던 사실은 HKAF는 비영리 단체이면서도 젊은 인들을 위한 미술교육에 투자한다는 점이었다. 1973년 처음 시작하여 약 30년 가까이, 홍콩내의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많은 예술인들이 집중하는 예술 도시 중 하나로 홍콩을 바라보는 데에 가장 큰 풀뿌리 역할을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2018년, 제 46회 홍콩 아트 페스티발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올해 역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초청되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발레, 현대무용, 오케스트라, 피아노 공연, 월극, 경극, 재즈, 드라마 등 그 범위는 역시 다양하다.
아, 우리에게 경극은 익숙하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 그리고 메이크업과 옷차림새와 악세사리에 매우 높은 톤의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과, 우람한 체격의 남주인공이 펼치는 중극식 뮤지컬은 우리에게 이색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매우 익숙한 중국 전통 공연이다. 하지만, 경극(Peking Opera)의 "경"은 수도를 의미하므로, 경극은 베이징에서 펼쳐지는 중국식 오페라다. 홍콩은 광둥지역에 속하며, 광둥지역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중국식 오페라를 월극(또는 오극, Cantonese Opera)이라고 부른다. 46회 홍콩 아트 페스티발에서는 경극과 월극 둘 다 볼 수 있다.
▶2014, 홍콩의 오페라, 광둥에서는 오극(奧劇), 북경에서는 경극 @ 홍콩 헤리티지 뮤지엄
HKAF 프로그램/공연 예매 방법
1. 얼리버드를 노리는 것이 좋다. 얼리버드를 활용하면 정가에서 할인된 가격에서 예매할 수 있다. 게다가, 자리 좌석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해 홍콩 아트페스티발의 얼리버드는 전년도 10월에서 11월 사이에서 진행된다.
▶ 얼리버드 예매(Advanced Booking) 자세한 사항 보기
2. 홍콩 현지에 살 거나, 홍콩에 여러 번 방문할 계획이라면 직접 현지에서 바로 예매할 수 있지만, 한국에 거주한다면, 인터넷 예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URBTIX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홍콩의 다양한 공연 정보를 제공하고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홍콩 예술 아카데미 공연 티켓은 Hong Kong Ticketing에서 예매할 수 있다.)
(1) 만약 HKAF의 "Pavilion of a Hundred Flowers"를 예매한다고 하자. 이곳을 클릭하면 관련정보와 티켓가격, 그리고 티켓 판매장소, 할인받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 관련 정보를 읽어본 뒤, 원하는 티켓을 결정했다면, 설명 페이지를 아래로 내린다. 그러면 날짜와 시간을 보고 원하는 것을 선택한 뒤, 장바구니 모양(빨간색 버튼)을 클릭한다. 장바구니로 클릭하면 회원으로 혹은 비회원으로서 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미리 회원 가입해도 좋고, 한 번만 이용할 계획이라면 비회원으로 클릭하여 이미지 코드를 맞게 입력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3) 영어가 불편하다면 크롬의 자동번역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부분은 인원수에 맞춰서 선택하고 티켓세부정보(View Ticket Details)을 클릭해서 확인해보니, 이 공연은 현재 구매할 수 있는 것이 A와 B 좌석은 모두 매진이고 C좌석만 남았다. 자신이 구매하는 좌석이 무대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 오른쪽 좌석도를 보며 (색깔로 확인) 확인할 수 있다.
(4) 원하는 티켓을 결정했다면, Express Purchase를 클릭하고 다음 페이지의 Check Out을 클릭하면 결제 페이지로 넘어간다.
(5) 최종 결제 단계는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되는데, 수령 방법은 꼼꼼히 읽어보고 체크해야한다. Choose Delievery Method는 예매한 티켓 수령방법을 구분하는 칸이다. 홍콩 거주인들에게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은 간편하게 [Colletct ticket(s) at Cityline Ticket dispensing Machines/URBTIX Sales Conter>를 선택한다. 이 방식은 직접 수령방식이다.
이 방식을 선택한 후, 자신의 홍콩 숙소에서 (혹은 공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카운터를 찾아서 직접 받으면 된다.
▶ Cityline Ticket Dispensing Machines (가까운 곳 찾기)
(6) 최종 결제를 한 후, 이메일로 받은 바우처를 인쇄하면 된다.
HKAF 프로그램/공연,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 수령방법
직접 URBTIX Slaes 카운터에서 수령해도 좋고, 근처 기계(Cityline Ticket dispensing Machines)를 통해서 받아도 좋다. 단, 기계 수령시 수수료가 없지만, 카운터를 이용할 경우 Handling charge가 붙는다. 티켓을 받을 때는 결제한 카드를 챙겨야 한다. 기계에 카드를 긁어야 자신의 예매를 확인할 수 있다.
위 사진은 샤틴타운홀에 있던 예매처다. 이곳은 URBTIX Slaes 카운터와 기계(Cityline Ticket dispensing Machines)가 같이 있었다. 위 사진에 찍히지는 않았지만, 오른쪽에 기계가 있었는데, 내가 사용할 줄 몰랐다. ^^;;
그런데, 나는 이 기계를 사용할 줄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URBTIX Slaes 카운터에서 직접 티켓을 받아야 했다. 물론 핸들링 차지 HKD16을 지불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굳이 지불할 필요가 없었던....) 처음에 직원은 중국어로 그냥 기계로 받으라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내가 기계를 사용할 줄 모르니, 그냥 핸들링 차지 내겠다고 내가 말하자, 바로 표를 교환해주었다.
2017년, 45회 홍콩 아트 페스티발에서 내가 관람한 월극,
Cantonese Opera - Emperor Wu of Han and His Jester Strategist 자료보기
나는 작년 3월 사촌 동생과 홍콩여행을 했다. 이 당시, 우리의 여행 기간에 딱 맞는 월극을 관람할 수 있어서 월극을 한국에서 미리 예매했다. 한무제 이야기인 듯했지만, 중국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나는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틈틈이 관련 역사 자료 등을 읽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공연장소는 샤틴타운홀이었다. 샤틴 지역은 여러 번 왓었지만, 샤틴타운홀은 처음이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여유롭게 도착한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la terrazza 카페로 이동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이 카페 또한 만석이었다. 자리가 없었고 샌드위치도 거의 품절이 되어가던 상태였다. 그래도 운 좋게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주문해서 우리는 샤틴타운홀 바깥 계단에 앉아 광합성 하며 허기를 달랬다.
생각보다 내부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뜻 둘러봐서는 어르신들이 많긴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TV나 영화에서 보던 많은 배우가 멋진 의상과 메이크업, 화려한 몸짓으로 공연을 채웠다. 월극이니 당연히 광둥어로 시작하겠지. 하지만 워낙 하이톤으로 노래를 부를 때면, 만다린인지 광둥어인지 나는 구분할 수가 없었다. 무대 양쪽에는 작은 화면(화면이 더 크면 좋았겠지만) 2개가 있고, 이 화면을 통해 공연 일부분을 영어로 자막을 띄웠다. 모든 대사를 영어 자막으로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극의 흐름이 바뀌거나, 어떤 노래의 내용인지 간략한 설명이 있어서 광둥어를 전혀 몰라도 그런대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사까지 모두 영어자막이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이해의 폭이 간략한 설명과는 확연히 다르니까. 참고로 월극, Cantonese Opera - Emperor Wu of Han and His Jester Strategist은 공연시간은 무려 3시간 15분이었다.
홍콩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맛있는 음식도 많지만, 즐길거리도 많다. 여기에 홍콩 아트페스티발까지 추가한다면, 우리가 예상하는 홍콩 여행이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즐거운 홍콩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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