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유럽의 저비용항공사(LCC)란?!
나는 유럽 내에서 이동할 때에도 나에게 가장 고마웠던 이동수단 비행기였다. 많은 이들이 유럽배낭 여행을 준비할 때 유로라인이라 유레일 패스처럼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나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비행기를 선택했다.
유럽내에서는 저비용항공사의 노선이 기대 이상을 매우 발달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LCC 노선을 잘 이용한다면 엄청난 장점을 누릴 수 있다.
1. 버스나 기차보다도 더욱 저렴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2. 이동하는 시간이 버스나 기차에 비해서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여행 시간을 벌 수 있다. (예를 들면 버스이동하려면 9시간인데 비행기는 1시간 소요)
3. 이동으로 인해 소모되는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4. 버스나 기차에 비해서 단 시간에 먼 나라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5. PP카드가 있을 경우 공항을 이용하면 라운지에서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점.
p.s. 내가 유럽여행을 할 2011년 당시에는 VIP 신용/체크카드를 통해서 발급되는 PP카드는 발급받은 신용/체크카드와 상관없이 공항 내의 라운지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출발 3개월 전부터 정말 열심히 유럽내의 저비용항공사들을 모조리 검색해서 나의 루트를 완성 시켰다. 그 중에서 올림픽에어(저비용 항공사는 아니지만 당시 원하던 노선에서 제일 저렴했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위즈에어, 이지젯을 주로 이용했었다, 그 중에서도 이지젯은 가장 많이 이용한 항공사가 되었다! 이지젯은 비행기를 통한 이동시간이 약 4시간 ~ 5시간 걸리는 런던에서 터키까지 편도요금이가 약 (택스 포함) 10만원도 채 하지 않았을 정도였으니 정말 예술적인 가격이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의해야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1. 환불처리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스케쥴이 확고해야 한다. 만약 변경한다면, 환불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2. 직접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대행사가 있지만 당연히 추가 수수료가 발생한다.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저비용항공사를 찾았을 뿐인데, 추가 수수료로 준다는 것은 뭔가 모순이다. 물론,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고 대행사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항공사보다도 저렴하다면 괜찮다.
3. 미리 예약하더라도,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한 공항에서 좌석이 배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비행기 내의 좌석이 정해져있지 않고 선착순이다!
4. 기내 서비스. 그런거 없다 ^^;;;
5. 출발 도착시간이 상당히 애매하다. 새벽이거나 정말 이른 아침 또는 매우 늦은 저녁시간이 대부분이며, 괜찮은 시간대의 경우 당연히 다른 시간대의 요금보다 비싸다.(고해도 메이저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긴 하다.)
2011년 7월 여행
이지젯타고 베니스에서 마드리드로.
이탈리아 베니스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으로 이동하는데에 이지젯을 통해서 편도로 50유로였다.(물론 택스포함) 정말 저렴하기 이를데가 없는 항공사다. 물론, 저렴한 만큼 취소하거나 변경이 매우 힘들거나 아예 포기해야하고 (한마디로 버려야한다는 말 ㅡㅡ;) 환불조건이 매우 까다로우며 내가 가고자 하는 노선이 없을 수도 있고 노선 변경이 예상치 못하게 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취항하는 공항이 시내와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좌석이 선착순이므로 탑승시 늦게 탑승하면 남들이 꺼려하는 그런 자리(예를 들면, 제일 뒷 좌석같은) 앉아서 가야한다. 그렇지만 압도적인 경제적 장점과 일정이 조금(혹은 많이) 틀어져도 괜찮은 한가한 여행자인 나에게는 보석같은 항공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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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에 맞춰서 공항에 도착한 후에 무조건 베니스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내에 있는 마르코 폴로 클럽 라운지에 들렀다. 라운지는 생각보다 먹을만한 스낵이 괜찮게 구비되어있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라운지를 나오면서 몇 가지는 간식으로 챙겨나왔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요거트는 커피맛 요거트이다. 커피맛 요거트는 처음인지라, 커피를 평소에 마시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간식으로 챙겨나왔다. 맛은... 매우 독특했다. 진짜 커피+요거트 맛!
지인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동일한 열의 좌석을 앉고 싶다면 이지젯 탑승구에서 미리미리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당시 같이 갔던 친구들과 나는, 좀 떨어져 앉으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탑승구로 이동했지만. 그리고 느긋하게 탑승구로 갔던 이유도 조금 안좋은 자리에 앉으면 어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한마디로 좌석에 있어서는 마음 비운 셈.
유럽 여행 당시 세상 처음으로 LCC라는 개념의 항공사를 이용했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여 왠만한 서비스 모두 제공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했지만, 낯선 기내문화는 어쩔 수 없었다. 물마저도 사먹어야 한다는 그 상황과 좌석마져도 선착순이라는 그 상황.
이지젯을 이용할 때마다 발생한 지연과 활주로 탑승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총 8번 정도 이지젯을 이용했다. 이지젯을 8번 이용하는 동안 공통된 특이점이 있었는데, 일단 무조건 탑승시간은 지연되었고 (내 경우에 정시 출발이 전혀 없었다.) 늘 활주로까지 이동해야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보통 공항에서 연결된 탑승구로 탑승하는 경우와 이렇게 활주로까지 이동해서 탑승하는 경우는 매번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 특정항공사의 특권은 아니라는 것이 공항측의 설명이긴 하지만.... 그냥 나혼자 음모를 품을 뿐이다. 정말 그럴까? 아님 말고.^^;;
이지젯 탑승 시에 비치된 잡지를 챙겨 읽자.
이지젯에 탑승하면 볼 수 있는 이지젯 잡지가 있다. 이 잡지가 은근 정보가 좋았다. 이지젯의 경우 항공권이 워낙 저렴한 대신에 여러모로 저렴하게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을 선택해서 취항하다보면 그 공항이 시내와의 인접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럴 때면 각 (이지젯이 취항하는) 공항마다 시내로 접근하는 방법과 시간 가격이 대충 나와있는데, 이 정보를 챙겨두면 여행하고자 하는 도시에 택시로 바가지 쓸 확률도 다소 줄어들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대충 감을 잡을 수도 있다.
스페인에 머무르면서 주말에 잠깐 2박3일 정도는 모로코 마라케쉬에 들를 예정이었는데 이지젯이 마드리드 - 마라케쉬 노선을 취항하고 있던 터라 (이런 노선은 취항을 계속 할 수도 있고 수익에 따라서 없앨 수도 있다.) 역시 나는 당시 이지젯을 이용해서 마라케시로 이동했었다. 그리고 마라케시 공항에서 제마 엘프나 광장까지 편안하고 저렴하게 버스로 이동한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지젯 기내는 늘 시끄러운걸까?!
좌석표없이 선착순으로 앉는다. 비행기 이륙시 조용하지만 이륙하고나면 거의 시장 수준으로 시끄러웠다. 보통 비행기에 탑승하면 엔진소리와 기타등등의 비행기 자체내의 소리가 매우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사람소리가 더 시끄러웠을 정도. 다른 LCC를 이용하긴 했어도 저의 8번의 경험상 이지젯 만큼 시장처럼 시끄러운 기내는 처음이었다.
이지젯 비행기의 기내는 좁았다. 당연히 저비용 항공사이기 때문에 비지니스좌속도 없다. 그리고 짐 찾을 때 조금 낯선 것은 이지젯의 항공사 코드였다. 흔디 항공사 코드는 쉽게 추측해서 알 수 있는데 반해 이지젯의 경우 따로 코드 이름을 외워야 했다. 그리고 화물칸에서 짐 내릴 때 로딩되는 짐 찾는 곳도 좀 자주 변경되기도 했다. 처음에 로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짐 못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어느새 저~~기 멀찌감치 굉장히 쑥스럽게 우리 짐들만 달랑 남겨져 벨트칸이 보이기 시작했던 경험이 있었다. 혹시나 이지젯 이용예정이라면 짐 찾을 때 주의할 것!
쓰다보니... 이지젯 단점만 잔뜩 쓴 것 같다. ^^;;;
스페인의 마드리드 도착!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빠져나왔다. 매우 어두워진 밤이었고 짐도 많았던 터라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마요르광장까지 도착했다. 미리 예약해둔 아파트에 짐을 풀고 광장 근처로 나와 필요한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 ATM을 찾으며 마드리드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참고. 마드리드 국제공항 프라이빗 픽업/샌딩 서비스 활용하기
이런 서비스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 불안불안하게 바가지 안쓰고 편하게 마드리드 도심지가 이동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택시타고 마요르 광장까지 도착하는데 불안한 이 느낌. 전문 운전기사가 시내 호텔과 공항 중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이동시켜준다는 점이 장점인 픽업/드랍 서비스. 운전기사와 스태프의 웰컴 서비스까지 준다고 하니 궁금할 정도. (유류비부터 주차 요금,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모두 포함) 차량 한대 예약시 최대 7인과 추가 수하물까지 수용가능하다.
▶ 마드리드 국제공항 프라이빗 픽업/샌딩 서비스 한국어로 편리하게 예약하기
마드리드 솔 광장의 ATM에서 돈을 찾고나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우 어두운 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밤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노천카페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하고, 버스킹을 구경하기도 하고, 가판대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밤에도 무척 더운데 어떻게 노천카페나 식당에 앉아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노천카페/식당의 경우 야외에서 사용하는 에어컨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하지만 에어컨은 아닌) 기계들이 준비되어있어서 그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친절한 정육점에서 하몽을 구매했다.
그렇게 마요르 광장을 둘러보니 배가 고파졌다. 뜨끈한 쌀밥에 고추장에 볶은 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내내 호텔에서 지냈던터라 음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지만, 여기는 원룸을 렌트했으니까 요리가 가능했다. 일단 고기가 먹고 싶어 눈에 띄는 정육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 모르는 고기가 많아서 뭘 먹어야 할 지 감이 오질 않았다. 사실 내가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돼지고기에 챙겨온 고추장에 볶아먹는 정도;; (너무 큰 꿈인가;;;) 직원분에게 문의하는 수 밖에. 영어가 잘 통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 식육점의 직원은 영어가 매우 능숙했다.
저기.. 아저씨... 고기 포장하려는데요,
응? 어떤 고기?
저기 그러니까... 그냥 돼지고기요. ^^;;;
그럼 하몽 먹어볼래? 이거 돼지 뒷다리인데 스페인 특산품이야! 여기서 밖에 못 먹는 거야.
(하몽이 뭔지 모르고 아무 지식도 없음) 아... 그래요? 그거 어떻게 팔아요?
넓적다리 덩어리(사진에서 보는 것)로 살래, 아니면 양 적은걸로 살래?
허....헉... 그 큰거 다 못 먹어요. 양 적을 것으로 주세요 ㅠ0ㅠ
그래! 그런데 이거 무척 맛있을거야~ 한번 먹어봐~ 너희는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요!
오 꼬레아~ 오! 반갑다!!!!
사고자 하는 고기 부위도 모르고, 하몽은 처음 들어보는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 식육점 아저씨는 엄청 반가워해주셨다. 사람 좋아보이는 너털 웃음까지 지어보이면서. 그리고 아저씨는 우리가 먹기에 적정한 양으로 넉넉히 하몽을 포장해주셨다. 다행이 바가지는 안씌우셨다. 아니, 사실은 그날 구매한 고기의 가격이 바가지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그저 마드리드에서 지내면서 체감한 물가를 생각해보면 바가지가 아니었던 것.
기분좋게 드디어 쌀밥도 먹고 고기도 먹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집에 가서 요리했다. 하몽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나는 내가 요리한 하몽을 먹고 기절할 뻔 했다. 너무 맛있었냐고? 아니 너무 짠 맛이 감당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시식은 커녕 요리하기 전에 맛도 보지 않고 그저 고추장 넣고 하몽을 썰어서 그것들을 열심히 볶았다. 그리고 한입 먹어보는데 어찌 그리 짜던지... 그제서야 부랴부랴 와이파이 찾아 "하몽"을 검색해보니 하몽은 스페인에서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서 만든 것이었다!!! 그런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몽을 슬라이스를 잘라서 그 상태에서 고추장까지 넣어서 볶아댔으니! 아, 진짜 너무 짜서;;; 슬라이스 정말 작은 조각 먹고 비싸고 귀한 내 햇반 2번 퍼먹었다! 그래도! 밥 먹어서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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