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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상도

경남여행, 당일치기로 떠나는 남해마을 & 사천와인갤러리

by 러블리 앨리스, 호텔&여행 블로거 2016. 5. 6.

2016년 5월

여행 떠나기 참 좋은 날이었다 ^^ 하루 당일치기로 떠났던 남해 & 사천 와인 갤러리의 배경은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음악이 잘 어울린다. 여행 사진이나 글을 읽으며 뮤직비디오를 재생시키면 기분 좋은 여행과 설렘마저 같이 느끼실 수 있다.

 

황금연휴의 하루를 나는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당일치기로 국내 여행을 떠났다. 장시간 여행을 다니기에 몸이 피곤할 것 같지만, 당일치기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해로 떠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천와인 갤러리를 잠시 들르기로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부산테마여행사를 선택했다. 남해 원예 예술촌 입장료와 왕복 교통비로 35,000원. 완전 저렴하다! 부산테마여행사는 다른 곳과 달리 일정에 대한 경험도 많은 것 같고,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하면 3천 포인트를 무료로 주니 다음 여행 때 포인트로 조금 더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오기도 좋을 것 같았다. 

 

 

새벽부터 부랴부랴 출발!

부산에 있는 가야지하철역까지 새벽 6시 20분까지 도착했다. 원래 출발은 6시 20분이었지만, 실제 출발은 6시 34분에 시작했다. 가야지하철역 앞에 나오니 바로 이렇게 버스가 대기 되어있어서 찾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사람을 태우고 난 뒤에 김해나 마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나머지 탑승 인원을 태운다. 버스가 고속도로로 올라가는 길목을 보면서 "드디어 여행 떠난다!"라는 설렘을 느꼈다. 다행히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기분도 좋았다. 그러나 이내 잠이 와서 스르륵;;;;;;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고 그 전날 밀린 일 하느라 새벽 3시에 잤으나 실상 달랑 2시간만 잤다. 그러니 눈이 감기는 게 당연지사. 눈을 떠보니 어느새 문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복잡한 휴게소에서 겨우 챙겨 먹은 아침

새벽 5시에 겨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여행준비 얼른 마치고 가야 지하철역을 향했던 터라 아침을 먹지 못했다. 그래서 휴게소에 도착하는 대로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식당에 갔다...... 와.... 사람 대박 많았다. ㅠ0ㅠ 황금연휴를 온몸으로 느꼈던 첫 번째 장소였다. 나는 아침도 먹고 간식도 먹고 싶고 음료수도 마시고 싶으나, 혼자만의 여행이었던 터라 식당 줄 서는 것만 한참 걸렸다. ㅠ0ㅠ

 

이 인파를 뚫고 된장찌개 비빔밥을 받아 들고 나는 허겁지겁 아침을 먹었다. 내가 식판을 받아든 시간이 버스가 출발하기 20분 전. 진짜 그 뜨거운 된장찌개를 열심히 식혀서 먹고 밥에도 비비고 정말 전투적으로 80% 정도 먹고 후다닥 식판 정리하고 다시 버스로 뛰어갔다. 이 모든 노력 덕분에 나는 겨우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간식은 먹지 못했지만, 아침이라도 먹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며 탑승한 버스에서 다시 곯아떨어졌다. 배도 부르고 못다한 잠도 좀 채워보자 싶어서 한참을 자다가 눈을 떴다. 창가를 통해 햇빛이 많이 들어오길래 창문쪽으로 커튼을 쳐두고 잠을 청했다. 커튼을 잠시 거두니 창문 밖으로는 바다와 논/밭이 펼쳐졌다. 어느새 남해에 이미 도착. 

 

 

 

어서오시다! 남해 다랭이 마을에!

보통 이렇게 작은 밭을 다랭이라고 부르는데, 생활 속에서는 작은 규모의 밭이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것을 다랭이라고 부른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척박한 이곳에서 그저 생존을 위해서 개간해서 지금의 다랭이 마을이 형성되었다. 오래전에는 생존의 목적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관광 장소가 되었다.

 

남해 다랭이 마을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898-5 지카카오맵 보기

공식 홈페이지 : http://darangyi.go2vil.org/

 

 

도착하자 느껴진 이곳은 바다와 산, 그리고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연의 모든 것을 담고 있기에 아름다웠다. 계단식 논이기에 규모가 작지만 악착같이 만들어서 사람의 손으로 (이런 곳은 기계가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나하나 심고 가꾸고 키워서 자식들을 성장시킨 험난한 세월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다.

 

 

곳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아마도 3~4개였었던 것 같다. 그 어디를 가든 시원한 바닷바람과 산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이한 곳이다. 한낮에 내리쫴 햇살은 생각보다 진하고 그 세기가 셌다. 그럴 때면 열심히 걸어서 그 햇살이 만들어내는 땀방울을 식히기에는 이런 정자가 최고로 좋지. 게다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장소이기도 하고.

 

 

남해의 푸른 바다를 안 보고 갈 수 없지. 다랭이 마을이 있는 곳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푸른 바다와 해안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바위로 되어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가야 하지만.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바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넓고 거대한 바위 위에서 저 멀리 떠 있는 배도 바라보고, 뜨거운 햇살을 품었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파도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가정식 생활정원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원예예술촌

나는 남해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20명의 원예전문가가 상주하면서 가꾼 이곳은 곳곳이 그 자체로 아주 아름답고 볼거리 가득한 곳이었다. 다양한 테마로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많았다.

 

남해 원예예술촌  

-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예술길 39 원예 예술촌 카카맵 보기

- 연락처: 055-867-4702

- 이용시간: 09:00~18:00 월요일 휴무. (하절기)

- 공식 홈페이지http://www.housengarden.net

 

 

이곳에는 부산테마여행사에 탑승한 우리를 해설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원래 해설사님이 시간마다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여행사에서 단체 손님을 위해 따로 모셔오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입장하자마자 원예예술촌 해설사님을 따라다니면서 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꽃들도 그냥 지나치면 꽃인가보다, 예쁘다. 하고 말았겠지. 하지만 해설사님이 꽃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시고 집마다 정원의 특색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주시니 훨씬 이해하기 좋았다.

곳곳이 아름답고, 예쁜 꽃들로 가득 차 놀라웠지만, 이 5만 평 정도 되는 대지를 20여 명이 하나하나 가꾸도 디자인한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그 열정에 더욱 놀랐다.

 

 

다양한 집들과 그에 딸린 정원을 볼 수 있는데, 이 정원과 집들은 각 전문 원예사님들이 사는 실제 주택이기도 하다. 집마다 공통되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뽐내고 있기에 하나하나 볼거리들이 많았다. 특히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버지가 여기에 오셨다면 제일 좋아하셨을 것 같다.

 

 

 

점심은 원예예술촌에서 먹었다. 여러 메뉴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꽃 비빔밥. 나는 식용 꽃이 많이 들어간, 즉 몇 가지 나물 대신 꽃이 들어간 비빔밥인 줄 알았는데, 꽃 세 송이가 들어간 것이 전부였다. 이 메뉴는 8천 원. 식용 꽃이 이렇게 비쌌구나......

간식으로 먹은 독일 소시지와 유자가 들어간 유자 호두빵. 간식으로 먹기 좋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간식들이 판매되고 있으니 먹으면서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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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고마운 분들이 모여있는 곳, 독일마을

가난했던 고국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머나먼 독일에서 목숨을 담보로, 향수병을 담보로 일을 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이제는 은퇴하여 모여 사는 마을이 독일마을이다. 이곳에서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남해 독일마을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074-2 카카오맵 보기

공식 홈페이지 : http://www.남해독일마을.com

 

독일마을의 기념관 규모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규모와 상관없이 이들이 대한민국 발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떤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독일 광장을 둘러보고 나서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독일 과자도 구매했다. 요즘 세상이야 인터넷으로 뭐든 다 구매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독일마을에서 직접 과자를 구매하는 것도 괜찮았다. 특히 초콜릿 위주로 구매했는데, 동생에게 주려고 샀다. 

 

 

독일광장 아래에 있는 독일마을이다. 파독 광부로 간호사로 은퇴한 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각 집의 지붕은 주황색으로 통일되어있었다. 이곳은 연휴로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곳곳에 카페가 있었고 펍도 있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독일 맥주와 소시지, 그리고 다양한 브런치와 와플, 그리고 슈바인학센까지. 저 멀리 보이는 남해 풍경을 즐기며 펍에서 카페에서 즐겁게 지내기에 이곳은 안성맞춤이었다.

 

 

그런데 연휴라..... 저기 차들. 한줄로 늘어선 저 차들... 차가 쉽게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

 

 

 

폐터널에서 와인갤러리가 되었다! 사천 와인갤러리

사천 와인갤러리  

- 주소: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경서대로 3552 카카오맵 보기

- 연락처: 055-854-5800

- 이용시간: 10:00~20:00 (연중무휴)

 

마지막 코스는 사천에 있는 와인갤러리. 경부선 기차역 터널이었던 이곳은 이후에 기차가 다니지 않아 폐터널이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발길이 끊어지다가 이곳을 와인갤러리로 재탄생되었다. 터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낮은 온도가 와인을 저온도에 숙성시키기에 좋아 이렇게 와인과 갤러리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게다가!! 사천 와인갤러리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포도가 주재료가 아닌, 참다래가 주재료다.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다. 실제 온도가 18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곳에 오래 있으면 춥다. 나는 이곳에 입장했을 때 시원하다고 느꼈는데 다 둘러보고 나올 때는 추워서 얼른 나가야 했다. ^^; 내부에는 여러 가지 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 형태와 더불어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갖춰져 다. 그리고 와인외에도 다양한 치즈와 요거트 그리고 참다래와 관련된 음료도 구매할 수 있다.

 

 

어두워서 흔들렸네 ㅠ0ㅠ

나는 스트링 치즈와 완사 생딸기 100% 주스를 구매했다. 완사 생딸기 주스 정말 맛있었다! 강추! 종일 여행하고 걷느라 완전 피곤했는데, 완사 생딸기 주스 먹고 기운 차렸다치즈를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따로 전자레인지도 있었다.

 

 

사천 와인 갤러리에서 판매하는 와인 이름은 특이하게도 3004, 7004이다. 3004는 삼천포를 뜻하고, 7004는 삼천포와 사천시가 통합한 기념을 의미한다. 이 대사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온 대사라고 하는데 나는 그 드라마를 안 봐서 ^^;;;

 

 

사천시 와인갤러리까지 둘러보고 나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저녁 시간에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았는데, 조금 밀리긴 했다. 그래도 많이 밀리지는 않았다. 진짜 피곤한 하루였지만, 아름다운 남해로 둘러보면서 시작했던 여행이었기에 하루를 떠올려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여행은 분명 피곤한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즐거운 것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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