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달콤한 수작"과 "룸넘버 13"이라는 마이클쿠니의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던 터라 그의 아버지의 작품으로 유명한 "라이어"를 관람했다. 1탄은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1탄과 2탄은 큰 연결고리가 없다고 하여 부담 없이 선택했다. 그런데 뭐랄까... 뭐 당연히 "라이어"라는 연극이 어떤 플롯을 가졌는지 잘 알고 있지만, 룸넘버13 보다는 그리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라이어"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고,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 룸넘머 13은 정신없이 웃었을 만큼 재미가 쉴 새 없었다면, 이번 "라이어 그 후 20년"은 재미있게 웃긴 했지만, 나에게는 룸넘버 13만큼은 아니었다.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는 캠페인 덕분에 마지막 수요일 공연을 선택해서 50% 할인받아서 구매했다. 원래는 30,000원이었는데 바로 15,000원 할인해서 구매 가능. 비가 오던 날이라 부랴부랴 연극 시간 늦지 않으려고 나갔는데, KNN시어터 도착하자마자 아, 카메라 챙겨올걸..하는 아쉬움 들었다.
두 집 살림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이 연극의 주인공인,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는 그동안 자신의 이런 비밀이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각각의 부인에게서 낳은 아들과 딸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채팅으로 만나면서 자신들 아버지 인상착의나 나이, 이름이 같다는 것이 흥미로워서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극 제목이 라이어니, 거짓말이 난무하면서 온갖 예상치도 못한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주인공과 그 친구가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는 않다. 후반부에 갈수록 그 거짓말이 정말 고무줄 잔뜩 늘여 놓은 것처럼 위태롭게 그 어떤 때보다 단단하게 늘어난 고무줄만큼 거짓말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을 정도.
그런데 그 최고조가 꺼지는 순간... 갑자기 너무 분위기가 확 전환되어버려서 그 이후로 좀 심심했다. 이후에 블랙코미디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갑자기 분위기 전환이 확 되어버리니 같이 관람하는 나도 긴장의 끈이 풀렸다. 그다음부터는 뭐..그럭저럭 보다가 끝났다. 나에게 최고의 장면을 뽑으라면, 할아버지가 패딩 강아지 데리고 나오는 거 보고 진짜 빵 터졌다.. 어쩜 저렇게 잘 만들었을까!
라이어는 총 3편이 있다. 1탄, 2탄, 3탄
그중에서 저는 3탄을 관람했다. 연극 "룸넘버 13"가 훨씬 더 재미있어서 라이어 2탄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관람했다. 연극을 관람하고 나서 출구까지 나가는 동안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반응은 좋았다. 아.. 가장 아쉬웠던 것... ㅠ0ㅠ 내 옆에 중딩인가? 있었는데, "라이어" 연극 재미있어서 웃는 것은 이해하는데, 미친듯이 웃어서 의자 막 튕겨 나가듯이 그렇게 온몸으로 액션해준 덕분에 내 의자까지 영향을 받아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덜렁거릴 정도로 진짜 동작의 범위가 넓었다. 아..... 무척이나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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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뮤지컬 캐스팅, 부산에서 탄생한 "캐스팅" 관람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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