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그 전부터 마음을 먹은 것 중 하나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부산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기부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우연찮게 민족과 여성 역사관를 알게 된 계기는 뉴스였다. 부산 수영구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국내 유일의 일제시대 위안부와 정신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임에도 폐관위기까지 몰렸던 이유는 운영비 때문이다. 사실 이정도면 지자체에서 그 뜻을 기리는 것도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 영화가좋다(18.06.16), 소문의시작, 허스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GHPpOoC3NSc
한국영화 중 허스토리가 있다. 그 중 배우 김희애가 맡은 역할이 바로 민족과 여성 역사관의 관장님이시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픽션이 가미되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수 많은 자료를 모으시고 일본 현지에서 의미있는 판결을 받아내셨다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동일하다.) 이런 분이 전 재산을 받쳐 지켜낸 이 인권박물관이 폐관 위기라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2019년 10월부터 작지만 후원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쭈욱.
사실 더 많은 이들이 부산에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 있다고
국내 유일의 일제시대 위안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 산증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김문숙(93)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세운 부산 유일 위안부 역사관이 있다고
하지만 이 곳이 턱없이 부족한 운영비로 폐관위기까지 몰렸다고 많이 도와달라고.. 꼭 알리고 싶다. (그래놓고 이 글을 이제사 쓰는 나도 참..;;;;)
(지금도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을 때는 내부 전기를 끄고 계신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
민족과 여성 역사관
-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연수로 397 2층 카카오맵 보기
- 연락처: 051-758-0042
- 운영시간: 평일 09:00~17:00
- 입장료: 무료
-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p.s. 주차장은 따로 없으니 참고하시길!
2021 기림의날 “내 나이 95살, 그러나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멈출 수 없다,”
대한민국 네 번째 기림의 날.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기림의 날이 제정된 건 위안부의 피해 사실과 관련된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기리기 위해 제정했는데, 이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공개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여성운동을 쭉 해 왔어. 그런데도 위안부가 있는지조차 몰랐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감한 증언 이후 내가 몸담고 있던 부산여성경제인연합회가 ’정신대 신고 전화‘를 개설했어. 그 뒤로 위안부 신고가 폭주한 거야. 신고한 할머니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 간난신고의 얘기를 들어 보니 너무도 억울하고 가슴 아픈 거야. 가슴에 진 응어리를 풀어드리고 싶어 소송을 하기로 결심한 거지.” (사)정신대문제 대책 부산협의회 김문숙 이사장 인터뷰 中 “
’위안부‘ 첫 공식재판 "관부재판" 최초의 승소 판결을 얻어내며 ’위안부‘ 피해 역사 자료를 보존하고, 관련 전시 및 역사 교육에대한 역사적 기록이 남은 "민족과여성역사관" 누군가는 잊고 있을 때, 누군가는 차곡차곡 모아온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차근차근 배워갈 수 있는 곳.
코로나19 시국, 언제나 역사관 그 자리에서 노관장은 이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기림의 날 기념사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용기를 기리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온라인을 통해, 직접 들려드릴 수 있는 마지막 해설을 하려고 합니다 . 기억으로 애국하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조국의 아픔을 새기고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고통을 멈추는데 우리의 역사관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사단법인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ALICE SAYS...
작은 돈이지만 혹여나 마음이 있으시다면 후원 많이해주세요.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후원하시면 매년 연말정산 때 후원금 영수증 발급 가능합니다.
내가 후원을 하려고 마음먹고 전화했을 당시만 해도, 사실 후원서를 작성하고 꾸준히 돈을 보내는 것이라고 내 생각은 그게 전부였다. 그렇게 마음먹고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전화했을 때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
"그, 괜찮으시면 직접 방문 가능하시겠습니까?"
"아, 서류 작성하려면 직접 가야하는군요."
"뭐 그런것도 있긴 하겠지만, 사실 직접 한번 오셔서 둘러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 질문에 그러겠다고 말하고 나는 약속을 정한날 도착했다. 그리고 마침 관장님이 역사관을 지키고 계셨다. 해설사분께서 이 역사관에 대한 모든 설명을 마무리해주시고 나서 나는 내가 이곳에 방문도 하지 않고 그저 후원만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매우 어리석었음을 (사실 후원신청을 하고 차후에 시간날 때 방문하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날 관장님을 뵐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미 90이 넘으신 나이셨고 병환도 있으셨던터라 이제는 매일 역사관을 지키실 수가 없다고. 그럼에도 나는 그날 방문에서 관장님을 직접 뵐 수 있었고 관장님께 좋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세월은 흘러도 그분의 기백은 단호함은 여전하셨고 그런 부분 덕분에 지금까지도 이 역사관을 지켜오셨으리라.
현지 일본정부를 상대로 최초 승소판결 자료가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있다
이곳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최초로 승소판결을 받아낸 ‘(당시명칭)부산 종군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공식사죄 등 청구소송’(일명 시모노세키 재판)을 이끈 김문숙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이사장이 2004년 사재를 털어 조성한 시설이다. 그 규모는 겉보기와 달리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사실 겉 건물만 봐서는 간판조차 낡았고 규모도 작아보였기에 내부에 들어서면 엄청난 자료에 깜짝 놀랐었다.
김문숙 관장님이 지금까지 모두 모은 자료와 사진
김문숙 관장님은 후세에게 이 역사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결심했고 사재 1억 원을 들여 수영구 수영동에 426㎡ 규모의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열었다. 이곳에는 사진, 책, 신문기사 등 위안부·근로정신대 자료 10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일제강점기 수난사를 기억하는 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 자료 하나하나가 관장님이 손수 모두 모아오신 것이고, 관부재판으로 일본 현지에서 최초로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만큼 소중한 자료들이다.
이곳의 입장료는 무료다.
그러니 이곳을 유지하기 위해서 김관장님은 16년간 개인사비를 들여서 유지해오셨다. 재작년부터던가 부산시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해설사 인건비와 책자 발간 용도등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매우 한정적이다. 이후 기부를 받으면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부산시에 정식 후원단체로 등록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작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이곳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운영비를 제대로 조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렇게 의미있고 뜻깊은 곳이 단지 운영비로 인해서 폐관을 운운해야 한다는 사실과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실제 일본 현지에서 관부재판 받을 당시 모습등이 사진으로 모두 남아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역사다.
이 1천여점이 넘는 자료 모두 직접 모아오신 자료들
지금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아주 오래전 신문기사들, 이 모든 것들은 손수 관장님이 모으신 것들이다. 이 자료에는 일본어로 된 자료도 많다. 일본어로 된 자료도 번역을 해서 정리해야하는데 사실 힘이 부치신다고. 더군다나 단순한 일본어가 아닌 전문용어가 적힌 일본어도 많아서 번역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이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홍보 책자 발행 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해오고 계셨다.
민족과 여성 역사관 외부는 이렇게 생겼다. 오래된 간판이지만 이마저도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역시나 운영비. 워낙 작은 문이지만 이 작은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많은 자료가 쌓여있는 작은 역사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절대 폐관되지 않고 대대손손 이어져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손에게도 정확하게 전달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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