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 고베 난킨마치에서 강아지 옷 그리고 판다만두 쇼핑!

2011년 2월

원래는 고베시청에 내려서 전망대에 올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시티루프버스 타는 정류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타는 바람에 내가 손잡이를 겨우 붙잡고 있을 정도였다. 결국, 벨을 누르지 못했다. 급하게 안내하는 스태프에게 "저 좀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ㅠ0ㅠ "! 라고 완전 불쌍하게 쳐다봤지만, 손님이 많아서 오히려 위험하니 다음 정거장에 내리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특유의 친절이 베인 목소리로 "정말 미안하다 ㅠ0ㅠ" 며;;;;;   뭐, 고베시청과 난킨마치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으니 그러기로 했다. 

 

 

난킨마치로 가기 위해 키타노이진칸 시티루프 정거장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을 봤다. 강아지가 정말 귀엽고 예뻤다. 제법 도도한 녀석이었지만! 내가 너무 예뻐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주인이 "사진 찍으니까 저 사람봐야지~!"하고 달래주었다. 뭐, 그럼에도 녀석은 나를 전혀 쳐다보지 않았지만. 도도한 녀석!!! 너만큼 예쁜 넘을 키우고 있다규!

 

 

오후 2시가 넘어가기 만원버스가 되어버린 시티루프 버스

산노미야 역에 내려서 (산노미야 역까지 가는 시티루프를 타버려서 다시 갈아탔다. 패스 카드가 있으니까 그날 안에 여러 번 타도 무료!) 다시 다른 시티루프버스를 탔는데 허걱.... ㅠ_ㅠ 또또또!!!! 사람들이 너무 많이 탔다. 분명 처음에는 앉아서 키타노 이진칸거리에 갔는데 이거 원,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만원 버스가 되어버렸다. 

 

 

시티루프 버스는 이렇게 원래 내부가 쾌~적하다. 그런데 오후 2시를 넘어서니 엄청 많은 인원이 탑승하면서 도저히 서 있기 힘들 정도의 만원 버스가 되어버렸다. 오후에는 앉아서 가는 것을 포기했다. 

 

 

고베의 난킨마치 도착  지도 보기

난킨마치에 도착했다. 이곳은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 답게 저 멀리서도 보이는 빨간 문과 빨간 건물들. 부산의 차이나타운은 규모가 작은데 여기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큰 슈퍼도 있었지만, 식당이 훨씬 더 많았다. 이들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심지어는 한국어도 능숙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식당의 음식 내용은 비슷했다, 내가 이곳 난킨마치에 온 목적은 식당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판다 모양의 만두를 사는 것.

 

 

예전에 자취하면서 중국인 언니랑 같이 살았던 적이 있었다. 여자들만 모여 사는 자취였는데, 한 집에 3명이 살았다. 그 언니는 한국말 너무 잘해서 중국인인지 몰랐다. 처음 만나서 서로 인사하는데 이름이 좀 특이하다 싶었다. 알고 보니 한국어 공부한지도 꽤 되었고 한국 회사에 다니면서 한국어 배우는 유학생이었다. 가끔 주말에 시간이 나면 그 언니가 중국요리를 해주었는데, 나는 언니가 해준 요리를 무척 좋아했다. 언니의 특기 요리는 닭발 요리. 거기에 당면 넣고 맛있게 먹었다. 그때 맡았던 향신료 향이 이곳에서 맡을 수 있었다. 

 

 

난킨마치에는 십자모양의 대로가 있는데, 그 중심은 작은 광장이었다. 여기서 다들 식당에 들어가서 앉지 않고 줄서서 음식을 사서 광장에서 서서 먹기도 했다. 

하... 도대체 판다모양의 만두는 보이질 않았다. 대체 어디있는걸까. 난킨마치 거리는 광할할 만큼 크지는 않지만 워낙 골목길이 많아서 모든 골목길을 다 돌아다니면서 눈 크게 뜨고 판다 모양의 만두를 찾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야먀하 가게가 보였다. 마침 동생이 부탁한 콘서트 DVD를 사야 했기에 야마하 가게로 들어갔다. 문제는 희귀 DVD를 원하는 동생의 취향이라는 것. 예상한 대로 여기에는 없다고 한다. 나는 직원에게 어디서 동생이 원하는 DVD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는 조금 더 큰데 가보면  있.을.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그는 고베민트를 추천했다. 

 

 

일본에서 소녀시대와 같은 걸 그룹 AKB48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버라이어티쇼를 봤다. 다음 주에 AK48B가 출연할 거라며 잠깐 화면에 이들이 나왔다. 유명하구나., 싶었는데, 그룹 인원수는 너무 많아서 순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게스트하우스 룸메한테 물어보니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던진 농담 한마디. "Nobody knows...!"

 

 

난킨마치에서 발견한 강아지 옷 가게

그러다가 눈에 띈 조그마한 가게. 강아지 옷이었다.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했을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지만 나는 저 강아지 모델에 홀려 어느샌가 우리 강아지 옷 사이즈를 찾고 있었다. 울 강쥐는 XL을 입으니 사이즈를 확인하며 옷을 찾았다. 마침 직원이 필요한거 있냐고 나에게 물어 나는 "저기.. 저희 강아지가 좀 커서요." 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가지고 온 옷 한벌의 사이즈는...... 시베리아 허스키나 말라뮤트, 골든 리트리버가 같이 큰 개들이 입으면 딱 맞는, 그리고 울 강쥐가 입으면 바바리 코트가 되는 그렇게 큰 사이즈였다. 2,100엔이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녀석을 입힐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결론적으로.. 울 강쥐 입히니 머리가 커서 모자는 들어가지 않았다. 모자를 씌우면 눈이 양 옆으로 늘어(?)났다;;;;

 

1. 불만 가득한 표정이다.

2. 판다모양의 후드드 쓸 엄두가 안난다.

3. 애 덩치에 비해서 옷이 작아서 ㅡㅡ 단추는 못 잠근다.

4. 그냥 단추 없는 셔츠처럼 입어야 한다. (야성미 폴폴~~)

5. 판다꼬리(검은색 포인트)가 허리에 있다. 

결정적으로......... 옷이 작아서 답답하다고 판다옷 입히면 녀석이 밥을 안 먹을 정도였다 ;;; 

 

p.s. 우리 강아지 견권침해를 받지 않도록 눈만 모자이크 처리. ㅋ

 

 

 

판다 & 돼지 만두 찾았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강아지 옷 파는 가게 바로 근처에서 판다 만두집도 발견했다. 드디어 찾았다. 약 1시간만의 쾌거랄까. 이렇게라도 찾는구나. 종류별로 하나씩 총 2개를 한 세트로 가격은 180￥ "요거 하나 살래요."라고 식당 아주머니께 이야기하니 "걸으면서 먹을꺼여?" 라고 물으셨다. 나중에 먹겠다고 하니 그냥 비닐봉지에 싸주셨다. 한 세트만 사려 했으나.... 알고 보니 2개가 기본인가? 암튼 아주머님과의 의사소통이 이상하게 되어서 비닐봉지에 2세트가 있었다. 모... 많이 안 비싸니까 ^^;; 숙소 주인아주머니 하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계산. 판다만두까지 산 뒤 나의 일과는 마친 듯 했으나.. 동생의 부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이 남았다. 나는 고베민트에 들른 뒤 숙소로 돌아갔다. 

 

 

 

동생 부탁한 DVD 사고 나서 피곤한 발걸음을 고베시청으로 돌리지 않고 바로 숙소로 돌렸다. 너무 피곤해 ㅡㅡ;;; 그리고 또 돌아다녔다고 슬쩍 허기져서 밖에서 산 유자음료와 판다모양의 만두와 찐빵을 챙겨서 컴퓨터 하면서 먹었다. 뭐, 사실 별거 없었다. ^^ 모양이 좀 귀엽다는 게 특징! 판다는 팥이 들어간 찐빵이고, 돼지는 고기가 들어간 만두였다. 유자 음료랑 같이 먹으니까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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